'궁리마루'에서 별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 목성·화성 등 행성, 별자리 관찰
- 시민·학생 200명 이상 몰려 성황

쏟아질 듯 총총한 별을 도시에서 보기는 어렵다. 환경 오염에다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별을 보기 어렵게 한다. 도시에서 별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셈. 그런데 부산의 한복판인 서면에서 매주 별 보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궁리마루(옛 중앙중학교)에서 지난해 6월부터 금요일마다 열리는데 매번 200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 수학과학체험관인 궁리마루에서 '서면에서 별 볼 궁리'가 열렸다. 대중 과학강연 프로그램인 '금요일에 과학터치'에 참여한 학생 등 150여 명이 궁리마루 운동장에 모였다. 흐린 날씨 탓에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지는 못했다. 대신 천문 프로그램인 스텔라리움을 통해 별자리를 익히고, '별자리 휴대전화 고리 만들기' 등 체험 학습이 진행됐다.

궁리마루에서 금요일 오후 8시(계절별 일몰시간에 따라 조절) 열리는 '서면에서 별 볼 궁리'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과학문화해설사 중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천체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천문지도사팀이 밤하늘 별들을 청소년과 시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무료 천체관측회이다. 현재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천체지도사는 모두 78명. 대부분 기초과학, 해양수산 등의 과학문화해설사 과정을 밟은 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가 실시하는 6개월 과정의 천체지도사 3급 과정을 수료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우리나라에 158명밖에 없는 천체지도자 2급 과정도 마쳤다.

'별 볼 궁리'는 매회 마니아들만 100명 이상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단순한 천체관측에서 벗어나 매월 한 차례 실내와 야외의 대형 에어돔(스텔라리움)에서 천체전문가 초청 강연회와 야광 별자리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천문지도사팀 차경희 해설사는 "서면 도심에서도 고개만 들면 달은 물론 화성 목성 토성 등의 행성과 우리에게 직녀별로 잘 알려져 있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견우별인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등을 볼 수 있다"며 "청소년에게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시민에게는 아련한 기억 속의 밤하늘 추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매주 금요일 공개 관측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나은영 천문지도사는 "도심에서는 빛 공해 등으로 밤하늘을 온통 수놓다시피 하는 정도의 많은 별은 볼 수 없으나 아주 밝고 유명한 별들만 점점이 떠있어 '별자리의 요점 정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밤하늘에는 우리가 잘 아는 밝은 별들만 보여서 별자리를 더 쉽게 익힐 수 있다"면서 "천체 관측은 도시에서 별자리를 익힌 뒤 야외로 나가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