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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23> '에폭시'로 북극 만년설 지키기

캐나다 정부, 독일·미국 과학자 등 북극 만년설·해빙 보존 위한 연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07 19:28:3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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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질소 결합해 '본드' 효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북극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만년설과 해빙에 거대한 여러 균열이 확인됐습니다. NASA가 찾아낸 균열은 지난해 9월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했던 북극 해빙과 만년설이 거의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습니다. 해빙의 감소는 북극 상공을 둘러싼 제트기류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상기후를 부채질할 것입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에 따르면 피터 켄트 캐나다 환경부 장관이 이달 초 누나부트 준주를 방문했습니다. '준주'는 캐나다의 광역자치단체인 행정구역 개념으로 온타리오주, 퀘벡주 등 '주'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누나부트는 북극과 가까운 곳으로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켄트 장관은 누나부트 준주의 작은 도시인 캠브리지 베이에서 독일, 미국 과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그루엔펠트 연구소를 주축으로 여러 나라 과학자들이 뭉친 것은 만년설과 북극 해빙의 균열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북극 얼음의 균열에 에폭시(Epoxy)를 실험 측면에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에폭시는 건축에서 틈을 메우는데 주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그루엔펠트 연구소의 은히다 케위픽스 교수는 "적용되는 기술은 매우 기본적인 것이다. 우리는 대기 중에 풍부한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결합해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드라이아이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특별한 에폭시를 접착본드처럼 북극에 적용하면 녹아 사라진 해빙이 원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만년설이 더는 균열로 망가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케위픽스 교수는 진짜 중요한 기술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생산한 에폭시를 적절하게 주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몇 년 전 시작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인식했고, 반면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북극용 에폭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켄트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우리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독일에서 개발된 에폭시 제조 기계는 캐나다 북극까지 배달되는 데만 두 달가량 걸릴 예정입니다. 기계 자체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인데 배달을 맡은 페덱스사는 250만 달러로 추산되는 운송비용을 기부 형태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운치 않은 뒷맛은 다음 이야기에 있습니다. 켄트 장관이 "이런 연구와 시도는 지속적인 타르샌드(오일석유)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자칫하면 북극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온난화 적응 노력이 더 많은 화석연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탐 리나간 교수는 "새 프로젝트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80ppm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없다. 특히 캐나다의 주력 에너지 산업인 타르샌드 등 화석연료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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