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22> 멍게는 미래 바이오에너지 원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31 19:48:4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멍게
2008년 9월께 오스트리아 제1의 공업도시 그라츠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현장을 취재하기 위한 출장이었는데, 그라츠 시는 당시 그라츠 공과대학과 협력을 통해 유채기름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이나 폐식용유를 재활용하는 것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시내버스 대부분이 재활용 폐식용유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그라츠 인근 베데이(BDI·Bio Diesel International)는 해양바이오디젤 연구를 벌써 수년째 해오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내륙이어서 해양바이오디젤에 관심을 둘 만한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BDI 기술연구소장이 "바다 식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추출할 수 있는지, 경제성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으나 기술 축적과 미래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해양바이오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흔히 바다를 '자원의 보고'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식량 분야를 말했는데 요즘은 해양 바이오에너지에 관한 관심의 비중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최근 '사이언스 데일리'는 노르웨이의 한 연구팀이 해양생물인 멍게(Tunicate)를 바이오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멍게는 해저 바닥 등에 살면서 박테리아를 섭취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그런 멍게를 미래의 에너지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의 에릭 톰슨(생물학과) 교수는 "멍게의 외피는 당류의 집합체인 셀룰로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셀룰로스를 분쇄하면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에탄올은 자동차 바이오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비교적 단단한 외피로 둘러싸인 멍게 등 해초류의 몸체는 다량의 단백질과 오메가-3로 구성돼 물고기 양식장의 먹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대학의 트로드슨 박사는 "현재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사탕수수 대두 등은 인간의 식용작물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 때문에 바이오에탄올 산업은 목재 등과 같이 식용이 아닌 물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나무 속에 들어있는 셀룰로스를 분해해 에탄올로 변환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멍게 속에 있는 셀룰로스를 에탄올로 변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목재나 식용작물을 원료로 한 바이오에탄올 보다는 멍게 등 해초류를 이용하는 것이 환경친화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산림을 황폐화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트로드슨 박사는 멍게를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활용해도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합니다. 멍게 등은 성장 속도가 빨라 4~6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물론 연구가 더 깊이 진행되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닥칠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6. 6[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7. 7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8. 8"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9. 9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