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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원어민 보조교사

지자체 예산 부족 가장 큰 원인…중·고교 교과 과정 비효율 지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11 20:03:3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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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 활성" 감축 반대 의견도

고교생 김모 양은 얼마 전 친하게 지냈던 원어민 교사를 떠나보냈다. 이제는 학교에서 수업받을 수 없는 원어민 교사에 대해 김 양은 아쉬움과 함께 영어회화 공부에 대한 걱정을 느꼈다.

최근 많은 중·고교가 원어민 교사의 숫자를 줄이고 있다. 한때 원어민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시되며 '붐'이 일었던 원어민 교사 채용의 불씨가 서서히 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학교의 원어민 교사가 학교를 떠나고 있다.

실제 부산에서는 초·중·고교 원어민 보조교사와 관련한 예산이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드는 등 원어민 교사 수를 줄이고 있다. 이는 현장의 학생들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고교생 공모 양은 "이전에 하던 원어민 선생님이 가신 뒤에 더는 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을 뽑지 않고 있다. 친구들에게 들어 보니 주변의 다른 학교에서도 대부분 원어민 교사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원어민 보조교사 감축의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부족과 실효성 부족을 들 수 있다. 기초 회화수업 위주인 초등학교와 달리 대부분 문법과 독해 위주로 공부하는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원어민 교사의 필요성이 떨어진다. 또 원어민 보조교사의 자격이나 이들 때문에 불거진 사회적 문제들도 감축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고교생 가운데는 원어민 교사의 수업을 영어회화 능력을 기르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지만 많은 학생이 시험공부와는 상관없는 여유 시간으로 여긴 점도 원어민 교사 수업 감축의 한 원인이다. 고모(A고 2) 양은 "원어민 교사 수업 시간이면 늘 자거나 딴짓을 하곤 한다. 시험공부와는 별 연관성이 없어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원어민 보조교사 감축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앞으로 시행될 NEAT(국가영어능력평가)를 준비하는 데 영어회화 실력을 높이는 게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준비 과정에서 원어민 보조교사의 수업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감축으로 학교 내 영어회화 관련 수업이 줄어 앞으로는 학생들의 자발적이면서 개인적인 영어회화 학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혜진 학생기자 낙동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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