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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과 평강천을 연결하는 수로. 이 지역에는 물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진 세계적 수변도시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수문 막혀 물흐름 정체구역
- 신도시로 불투수 면적 확대
- 집중호우 피해·수질악화 등
- 연쇄적 부작용 불보듯 뻔해
- 부산시, 공사비 부담 핑계
- 일부에만 그린 인프라 예정
- 획기적 물순환 시스템 시급
오는 2018년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일원에 들어설 에코델타시티는 '세계적인 물의 도시'를 꿈꾼다. 수도권을 대칭으로 하는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 물류 국제업무 문화 관광 레저 주거 기능까지 모두 갖춘 복합형 도시가 된다. 약 6조 원이 투입될 에코델타시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친수구역 특별법'에 따라 시행되는 신도시라는 의미도 갖는다. 자연 상태의 농경지에 새로운 개념을 입힌 미래 지향적인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에코델타시티의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우선 정부의 친수구역 조성 지침에 따라 그린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끼고 있는 데다 농업용수 수준인 수질을 2급수 가까이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까지 놓여 있다. 에코델타시티의 성공을 위한 과제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 그린 인프라에 성패 달려
국토해양부의 '친수구역 조성 지침'과 환경부의 '비점오염원 관리 지침' 등은 수변지역 개발과정에서의 '그린 인프라'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는 서낙동강 유역은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정체구역이다. 상류의 대저 수문과 하류의 녹산 수문 등으로 막혀 있다. 수질 또한 5급수 이하의 농업용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물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인구 8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들어서면 농경지인 기존의 자연환경은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대신 콘크리트 건축물과 도로 포장 등 도시개발에 따른 불투수성 면적이 확대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강우 유출량의 증가, 비점오염부하량의 증대, 하천수질 악화 등 연쇄적인 부작용이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지난해 3월 수립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전역에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평강천과 맥도강 사이 일부 구역에만 시범단지 형태로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에코델타시티의 핵심이 될 둔치도 맞은편의 국제비즈니스지구에 그린 인프라를 적용하는 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사 비용 등의 문제로 에코델타시티 전역에 그린 인프라를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수질 개선 해결책 있나
부산시는 서낙동강 하류의 녹산 1, 2수문과 상류의 대저 수문을 적절하게 개방하면 수질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낙동강 본류 정도로까지 서낙동강이 맑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2급수 수준으로의 개선을 고수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등에 이번 협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수질 개선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여러 방법을 강구해도 김해시에서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수질에 대한 문제가 해결하지 않으면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김해시는 내년 조만강에 하수처리장 공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수질은 통상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20ppm 수준이어서, 완공돼도 서낙동강 수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에코델타시티 지역의 수질을 2급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김해시에서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하수의 수질 개선을 위한 처리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