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7㎿급까지 개발
- 가격·고장 위험 부담, 상용화는 아직 일러
현재 상용화돼 있는 주력 풍력발전기는 2~4㎿급. 하지만 최대 7㎿급까지 몸집을 키우려는 대형화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풍력발전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16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스코틀랜드에 설치하기로 하고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남부발전이 제주 대정리 앞바다에 오는 2015년까지 7㎿급 풍력발전기 12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도 영국 업체와 제휴를 통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내년 중으로 풍력발전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 제어 동력전달장치 실증을 영국에서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난관은 많다. 7㎿급 풍력발전기는 날개(블레이드)의 길이만 80m 이상된다. 따라서 바람에 날개가 휘는 정도로 커지며, 현재 사용되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는 강풍을 견디기 어렵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대안이지만 가격이 10배 가까이 되는 것이 부담이다. 또 날개가 커진 만큼 동력전달장치도 대형화돼 실린더와 기어 등의 고장 위험이 높아진다. 7㎿급 풍력발전기의 날개 끝이 돌아가는 속도는 시속 200㎞에 육박하기 때문에 코팅재의 마모가 심하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부산대 풍력발전미래기술연구센터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현실은 대형화보다는 중소형에 집중하는 추세"라면서 "대형 발전기가 상용화되려면 실증단계를 거쳐 효율성이 입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 풍력연구센터는 17일부터 이틀간 풍력발전 인증과 기술 동향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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