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과학관의 시공사가 사실상 최종 선정돼 오는 11월 건축공사 계약이 마무리되면 연말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남권 과학꿈나무들의 숙원이 한 발 더 현실에 가까워졌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지난달 말 조달청에서 실시한 부산과학관 건립공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결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98.16점을 획득하며 경쟁사인 코오롱글로벌 팀(89.28점)에 앞서 국립부산과학관 건립공사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태영건설은 40%의 지분을 갖고 한화건설·계룡건설(각 25%) 및 대기건설(10%)과 한 팀을 꾸려 이번 입찰에 참가했다. 정림건축과 DMP건축 하우드건축은 설계에 참여했다.

과학관의 핵심인 전시물은 다음 달에 별도로 발주된다. 선정 작업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건축과 전시물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5년 4월께 정식으로 문을 연다.

부산과기협은 부산과학관의 조감도(사진)도 공개했다. 부산과학관은 하늘에서 볼 때 삼각형의 배 형상을 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보면 우주선 모양으로도 보인다. 다른 과학관은 주로 일자형이 많지만 부산과학관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배 형상을 선정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서는 국립부산과학관에는 건축비 등 1300여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11만3000㎡의 부지를 사들였다.

이근주 부산시 과학산업과장은 "다음 달 4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축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의 특성에 맞게 전시물을 기획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또 관람객의 편의를 잘 고려한 동선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과학관은 2002년 제1회 부산과학축전 개막식 때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부산과기협과 국제신문, 부산시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주도하면서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