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의 조모 선생님은 학교가 남녀 합반을 분반으로 바꾼 뒤 고민거리가 생겼다. 분반 시행 이후 남학생 학급과 여학생 학급의 성적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이었다. 남녀 합반일 때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분반 이후엔 시험 수준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가 고민이다.
인문계 남녀공학 고교는 현재 대부분 남녀 분반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남녀공학 중학교는 대부분 합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중학교가 합반에서 분반으로 바꿔가고 있다. 일부는 1학년 때는 합반을 하더라도 2학년부터는 분반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반과 분반 가운데 어느 쪽이 효율적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별도로 학급 편성을 하는 남녀 분반 제도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녀 간의 성적 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에서는 중학교의 남녀 분반 제도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업 집중에 대한 효율성이 예상보다 떨어질뿐더러 남녀 학생 간의 성적 차를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조모 양은 "남녀 분반을 하니 여학생 학급은 조용한데 남학생 학급이 시끄러워 분위기가 산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동안 합반을 하던 학생들이 남녀 분반을 하면 더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스럼없이 지내던 이성 친구 사이가 갑자기 멀어지기도 하고 이성 간에 불필요한 호기심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 서모(43) 씨는 "남녀 분반은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여러모로 공부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아직 성장이 한창인 중학교 때부터 분반을 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하혜진 학생기자 신덕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