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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태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수상소식을 듣고 연구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 |
성산(聖山) 장기려 선생의 일생을 반추해보면 사랑, 자비, 정의, 정직, 무소유, 무저항, 청빈, 섬김, 평화, 자유 등이 떠오른다. 그는 의과대학 입학 시험을 칠 때 '나를 의사로 만들어 주시면 평생 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습니다'라고 하나님과 약속했다. 입학 시험을 앞두고 이러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이 약속을 죽는 날까지 지켰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와 국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회 성산 장기려상 학술부문 수상자로 결정되어 송구한 마음과 영광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의술과 인격적인 면에서 의표이신 장기려 선생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희생자였지만 개인적인 아픔을 승화시켜 어려웠던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진정한 치료자로서, 가난한 자와 함께 했던 위로자였습니다. 또한 불우한 시대의 현실을 지혜롭게 극복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이라는 사회안전 시스템의 제안자로서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선생은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실 만큼 의료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노력하시어 병마로 죽어가는 환자를 구원한 생명이셨습니다. 선생께서 서울대 교수로 계실 때 수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직접 배웠고, 서울대 강의를 그만 둔 뒤에도 전공 분야가 비슷하다보니 그 분의 참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의료계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스승이자 선배이셨던 장기려 선생을 되돌아 봄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성산 장기려상도 그런 뜻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진실로 이 사회와 국민은 우리 의료계에서 참의사인 제2, 제3의 장기려가 나와 줄 것이라는 기대를 성산 장기려상에 담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자격이 안되어 극구 사양하였으나 심사위원회의 간곡한 만류로, 또한 향후 장기려 정신을 잇는 내실있는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는 염원으로 부족한 제가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성산 장기려상이 수상자에게는 큰 영광이지만, 개인의 영광으로만 돌려지는 행사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있을 성산 장기려상 시상식을 통해 진정 선생을 회고해 보고,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의지와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약력 및 활동 △1929년 생 △서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미국 존스홉킨스·미네소타· 피츠버그·시카고대학교 연수 △서울대병원 주임교수 겸 과장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진료실장 △대한대장항문병학회 회장 △한림대 장기이식연구소 소장 △현 대한외과학회 자문위원
◆수상 △서울시 문화상(1988) △한국과학기자클럽 '올해의 과학자상'(1993) △국민훈장 모란장(1995) △제15회 성곡학술문화상(자연과학 부문 : 장기이식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신장과 간장의 외과학, 이식학 분야에서 큰 업적,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