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은 영남권 최초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비수술 치료법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타비) 시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대병원 타비 시술팀(사진)은 2017년 타비 시술을 시작한 이후 2023년 부산 울산 경남 최초로 100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200례 돌파로 안정적인 시술 역량을 보여줬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고령 환자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80세 이상 고령층 유병률이 10%에 달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중증 단계로 진행된 예가 많다. 고령 인구가 많은 부산은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같은 심장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80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 환자는 시술비의 5%만 부담하므로 실질적인 치료 기회가 크게 넓어졌다.
타비 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침습적 시술. 수술하기 어려운 고령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 주로 시행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데다 전신마취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타비 시술은 비수술적 심장 치료의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
부산대병원은 노년층 환자가 심장 외에도 폐와 신장 등 만성 질환을 함께 지닌 예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 치료하는 ‘심장 통합 치료’ 체계를 운용한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는 재활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타비 시술이 장비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성공률 99%에 이를 만큼 안정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빠른 회복이 가능하므로 타비 시술은 고령 환자에 아주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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