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 환자의 만성 거부반응은 이식된 폐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것이다. 이는 숨가쁨 기침 피로감 등으로 나타난다. 이를 조기 예측한다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의 길이 열린다.

양산부산대병원 폐 이식 연구팀. 왼쪽부터 호흡기내과 조우현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이현지 교수, 호흡기내과 여혜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오승환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이러한 가운데 양산부산대병원은 폐이식 연구팀이 한국인 폐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만성 거부반응과 관련된 공통 유전자 변이를 규명해 장기이식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tion’(국제 SCI 상위 2% 저널)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저널은 국제심폐이식학회의 공식 간행물로, 2023년 기준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6.4이며, 이식 분야 26개 저널 중 1위에 올랐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폐 이식 후 발생하는 만성 거부반응( CLAD)과 조혈모세포 이식 후 폐 이식편대숙주반응(GVHD)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했으며, 해당 변이가 폐 이식 환자의 불량한 예후와 관련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국내 폐이식 환자의 폐조직을 분석, 폐 이식 후 생존율을 낮추는 주요 요인인 만성 거부반응의 유전자적 기전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한 폐 이식편대숙주반응 조직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두 이식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 이식 후 장기 생존률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과 표적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 폐 이식과 조혈모세포이식 간 면역반응의 공통 기전을 밝힌 새로운 연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연구책임자인 여혜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 이식 환자의 만성 거부반응을 더욱 조기에 예측할 기반이 마련됐다. 앞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실질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