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아밀로이드 PET 촬영·판독기법 구축

온종합병원의 PET-CT 센터에서 검사가 진행되는 모습.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PET-CT(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PET-CT센터 류성열 센터장이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종합병원은 건강검진 등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아밀로이드 PET-CT는 치매 진단에 유용한 검사 중 하나이다. 이는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화해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치매 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뇌 침착을 계량화해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약 5000만여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약 88만여 명이며 그중 70% 정도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추정된다.

류성열 센터장(전 한국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 조직의 아밀로이드 침착에 대한 범위와 강도를 컬러 영상으로 얻는 것이다”면서 “이번에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함으로써 임상에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을 컬러 영상으로 구현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이 검사가 유효하다고 류 센터장은 덧붙였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1월 부산의 종합병원 중 최초로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검사 때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각종 암 조기 진단에 기여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