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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통해 대대적 조직 개편…새 이사장 선임은 공모 검토

BIFF 임시이사회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민경진 기자, 김미주 기자
  •  |   입력 : 2023-05-24 20:27:5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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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관-허문영 31일 만날 계획
- 이, 올 영화제 끝난 뒤 퇴진키로
- 공동위원장 체제 유지도 재검토
- 영화계 “면담 등 추이 지켜볼 것”

24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임시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내홍 사태’에 빠졌던 BIFF가 쇄신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날 결의된 사항을 들여다보면 실행 과정에서 세심하게 풀어가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이날 BIFF 임시 이사회는 최근의 ‘BIFF 내홍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 마련된 공식적인 공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사회에는 영화 분야뿐 아니라 지역문화계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과 의견을 가진 이사들이 참석해 곧바로 성원이 되면서 오후 3시께 시작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영화제대회의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내홍 수습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사진 중 한 명인 남송우 이사(고신대 석좌교수)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2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오는 31일 이용관 이사장-허문영 집행위원장 면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때 허 집행위원장 조건 없는 복귀를 설득·촉구 ▷혁신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여기서 BIFF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방식, 30주년 준비 등 논의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실질적 자진 사퇴 권고 ▷올해 영화제 성공적 개최 직후 이용관 이사장 사임

■내홍 수습 조처 ‘가닥’

오는 31일 이용관 BIFF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날 결과를 발표한 남송우 이사(고신대 석좌교수)는 설명했다. 이 면담 자리에는 남 이사와 이청산 전 한국민예총 이사장, 허은 ㈔한국문화예술비평가협회 부이사장도 이날 동석할 예정이다. 남 이사는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 집행위원장에게 조속한 복귀를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며 “복귀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소통하다 보면 해결책은 분명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하고 ‘2주간 휴가를 내고 31일 자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 여부에 따라 후속 논의가 이루어지겠지만,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사실상 자진 사퇴를 건의하기로 이사회는 의견을 모았다. 남 이사는 “오는 31일 면담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도 “조 운영위원장이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 줄 것을 이사회에서 권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혁신위 구성 내달 2일 논의

BIFF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누적된 문제점을 점검하는 혁신위원회도 구성한다. 남 이사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도 시사했다. 향후 신규 이사장 선임과 BIFF 30주년 준비 등의 사안도 혁신위에서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운영위원장을 따로 두는 공동위원장 체제 유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 됐다. 남 이사는 “운영위원장 제도에 대해서는 오늘 구체적 논의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공개 모집 형태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BIFF 이사를 포함해 영화계 인사, 젊은 영화인, 시민사회 등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인사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위 구성 등에 관한 구체적 논의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하기로 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이용관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물러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남 이사는 “BIFF는 부산 시민의 자산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인적 거취보다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라며 “정상적 개최를 위해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제가 끝나고 연말쯤에는 혁신위에서 공모제 등 새로운 방식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도 영화제는 새로운 이사장이 들어서서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잘 조정하기로 이사들의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영화계는 의견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상 사퇴 권고라면 영화계가 우려하는 부분을 이사진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허 집행위원장 복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31일 예정된 면담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면담 결과에 따라 이사회 방향도 바뀔 수 있으니 신중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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