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끈끈한 연대 BIFF 일궜지만 ‘우리사람’ 집착이 위기 불러

BIFF 내홍 쟁점과 과제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김미주 기자
  •  |   입력 : 2023-05-22 20:04:11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7회째 치르는 동안 혁신 뒤늦어
- 후진 양성 등서 발빠른 대처 미흡
- ‘다이빙벨 사태’후 이사장 파워↑
- 비판 기능 부재로 자정 능력 약화
- 여성영화인모임 등 “예고된 갈등”

2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임시 이사회에서 최근 터진 ‘BIFF 내홍’ 사태를 놓고 이사진이 논의를 펼칠 예정인 가운데 영화계 안팎의 목소리는 결국, ‘지금 변화·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요청으로 집약된다.

이번 BIFF 내홍을 ‘내부 개선·혁신을 논의하던 중 돌발적으로 불거진 사태’라고 분석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오래 누적돼 온 문제가 계기를 만나 일시에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여러 영화단체가 발표한 성명 등을 통해서도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2000년 창립 이래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충실한 지지자”라고 밝힌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2일 낸 성명에서 ‘폐쇄성’ ‘고질적’ ‘미래를 위한 숙고나 구성원의 충분한 협의에 따른 것이 아님’ 등의 표현을 썼다. 이런 인식은 다른 단체의 성명 등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9일 BIFF의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로 이어진 사태가 우발성이 아니라, 해묵고 누적되고 고질화된 일련의 문제가 급기야 드러난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는 것이다.

허 집행위원장 사퇴 또한 인사·예산 권한이 매우 제한되는 집행위원장으로 몰린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조명한다면, 이번 임시 이사회 등의 논의 자리에서는 바로 그런 과정·누적·문제가 어떠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BIFF는 이른바 ‘패밀리’ 형태 조직으로 출발했다. 끈끈하고 친밀한 관계로 똘똘 뭉친 역량 높은 소수 젊은 전문가가 밤낮 없이 너나없이 노력해 단숨에 큰 성공을 일군 좋은 모델이다. 이는 20세기형 모델로, 당시 문화운동·사회운동 방식의 강력한 추진력·조직력·철학을 바탕으로 힘을 발휘했다.

1996년 제1회가 열린 BIFF 또한 21세기 ‘초연결시대’ ‘디지털 대변혁’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어느 해 BIFF 고위 관계자가 “올해는 올리버 스톤 감독을 초청했으니 대박”이라고 말하자 한 스태프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올리버 스톤이 누군지도 모릅니다”고 답했다는 등의 일화가 심심찮게 나올 만큼 시대는 흘렀다.

BIFF가 자체 리더십을 발휘해 21세기 변화에 발맞춰 혁신·전환을 꾸준히 감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됐으나, 그런 추이를 원활하게 따라가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즈음 고 김지석 BIFF 부집행위원장은 ‘변화·후속 세대 육성’ 등에 관한 언론의 반복된 질문에 “우리도 후진 양성을 계속 고민 중이다”는 답변을 고민스러운 얼굴로 반복해서 내놓았다.

2014년 ‘다이빙벨 사태’가 터지며 상황은 거꾸로 갔다. 민간 이사장 체재로 독립했고 이사장 권한은 집중·강화됐다. 이와 함께 비판·견제 기능도 약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상황에 비추면 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BIFF의 ‘우물 안 구조’ 개선을 멀어지게 했다. 이번 신임 운영위원장 임명 건 또한 애초 이견이 제시됐음에도 객관성 있는 시스템이 돌아갔다기보다 ‘내부만 보며’ ‘우리 사람’에 집착한 탓에 터졌다는 해석이 많다.

BIFF는 예술성·대중성·마켓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모순되고 복잡한 과제를 안은 페스티벌이다. 그간 BIFF 주위에서는 ‘미래 비전, 미래 비전’ ‘변화, 변화’라고 제기해 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성폭행 당하고도 가해자 낙인” 59년의 恨 대법은 풀어줄까
  2. 2추신수, 부산고에 소고기 50㎏ 쐈다…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동문도 ‘들썩’
  3. 3‘회식에서 혼술로’...편의점 숙성회 나왔다
  4. 4“영화계·시민 모두의 소리 듣겠다” BIFF 12일 쇄신 간담회
  5. 5해파리 곧 출몰한다는데…해수욕장 차단망 내달께 설치
  6. 6부산 52만 명 감정노동 시달리는데…권익보호 외면하는 부산시
  7. 7카톡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인기, 추가 업데이트도 기대
  8. 8"여객기 비상문 비상 상황서 빨리 쉽게 열수 있어야"
  9. 9훈육하다…싸우다가…자녀 살해한 부친들
  10. 10“父 4번 입대해 2차례 참전…총알 피했지만 병마로 쓰러져”
  1. 1"5년 간 991개 업체, 95억 원 노동부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2. 2“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의(종합)
  3. 3‘택시 등 대중교통비 인상 전 의견수렴 의무화’ 조례 시끌
  4. 4한국 유엔 안보리 11년만에 재진입할까
  5. 5'호국 형제' 73년 만에 만나 함께 묻혔다
  6. 6북한 위성 재발사 임박? 설비 이동 움직임 포착
  7. 7뮤지컬 보고 치킨 주문까지...교육재정교부금도 줄줄 샜다
  8. 8원점 돌아간 ‘민주 혁신기구’…되레 혹 붙인 이재명 리더십
  9. 9민주 혁신위원장 이래경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에 사의
  10. 10윤 대통령 "제복입은 영웅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도 첫 방문(종합)
  1. 1‘회식에서 혼술로’...편의점 숙성회 나왔다
  2. 2균형발전 특별법 내달 9일 시행…'지방시대위'에 전문가 300명
  3. 3"RE100은 아는데 CF100은 잘 몰라"
  4. 46% 전후 금리 청년 적금 나오나
  5. 5꿀꽈배기·꼬북칩, 일본 편의점서 팔린다
  6. 6자영업자 5년간 184만 명 늘었지만…소득은 해마다 감소
  7. 7옷값도 고공행진…의류·신발 물가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
  8. 8'부동의 1위' 대중 수출 흔들…美, 최대 무역흑자국 등극
  9. 9경남 창녕에서 전국 단위 지적측량 경진대회 처음으로 열려
  10. 10‘5000만 원 목돈’ 청년도약계좌 6% 금리 나올까
  1. 1“성폭행 당하고도 가해자 낙인” 59년의 恨 대법은 풀어줄까
  2. 2해파리 곧 출몰한다는데…해수욕장 차단망 내달께 설치
  3. 3부산 52만 명 감정노동 시달리는데…권익보호 외면하는 부산시
  4. 4"여객기 비상문 비상 상황서 빨리 쉽게 열수 있어야"
  5. 5훈육하다…싸우다가…자녀 살해한 부친들
  6. 6“父 4번 입대해 2차례 참전…총알 피했지만 병마로 쓰러져”
  7. 7대행체제 시설공단, 먹튀 논란 교통공사…공석 대표자리 인선 주목
  8. 8“과외앱 통한 만남 겁난다” 정유정 후폭풍에 탈퇴 러시
  9. 9"살해 의도 없었다고 해" 쌍둥이 동생 찌른 못된 형, 위증까지 요구 '실형'
  10. 106일 부울경 대체로 흐리다가 낮부터 맑아져
  1. 1추신수, 부산고에 소고기 50㎏ 쐈다…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동문도 ‘들썩’
  2. 2U-20 3연속 4강…브라질·잉글랜드 차례로 격파
  3. 3U-20 월드컵 축구 한국 2회 연속 4강 진출 쾌거
  4. 4세트피스로 ‘원샷원킬’…최석현 95분 침묵 깬 헤딩골
  5. 5알바지 UFC 6연승…아랍 첫 챔프 도전 성큼
  6. 6프로 데뷔전서 LPGA 제패한 슈퍼루키
  7. 7한국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선수비 후역습 통했다"
  8. 8기세 오른 롯데도 “스윕은 어려워”
  9. 9‘부산의 딸’ 최혜진, 2년7개월 만에 KLPGA 정상
  10. 10롯데 '내야 기대주' 정대선 선수를 만나다[부산야구실록]
우리은행
김태영 시민기자의 뷰티 스타일
연필로 전체 모양 잡은 뒤 그려야
강준수 시민기자의 백세 건강
죽쑬 땐 혈당 낮추는 단백질·채소 섞어야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파킨슨병, 침·약침 병행 효과적
만성피로 치료엔 공진단 효과적
고한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소화불량 탓 입냄새엔 한약 처방
맞춤한약, 칼로리 소모에 효과적
권찬영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노년기 화병은 ‘인생 2막’ 시작의 신호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급증하는 성조숙증…한약치료 효과
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수면장애는 질병…간·심장 다스려야
건조성 비염 맞춤형 한약치료
손변우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소화불량·불면·두통…현대인 만성 피로에도 한약 등 한방치료 도움
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갱년기 증후군, 한약으로 극복을
현기증·수족저림 뇌경색 ‘전조’…혈압·식단 꼼꼼한 관리를
윤화정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아토피 피부염 꾸준한 관리를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틱·뚜렛에는 FCST 한의치료가 우수
턱관절 균형, 전신질환 치료에 중요
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코로나 후유증, 체질별 관리 필요
진료실에서 [전체보기]
치루 수술의 기본은 재발 방지와 괄약근 보존
자궁경부암 줄고 있지만…정기검사·백신 접종을
진명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뇌졸중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최수지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소변 자주 마려워 힘들 땐 침 치료를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