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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현실에 지친 ‘번아웃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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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좀 지치긴 하네요. 이 ‘번아웃 증후군’으로 조금 고민이 돼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번아웃이 너무 자주 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직장은 그렇다고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김채호 PD] 그만두면 낫는 거죠?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그만두시기도 해요. 그렇긴 한데 그건 또 좋지가 않은 게 내가 너무 번아웃이 오고 굉장히 좀 힘들어져서 딱 그만두시잖아요. 그만두고 나서 더 우울해지시는 분도 계세요. 왜냐하면 이게 내 일이 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는데 너무 번아웃이 온 상태에서는 ‘이 일이 나에게 이렇게까지 의미가 있었어?’라는 걸 잘 모르시거든요. 근데 딱 그만두고 나면은 그걸 또 몸소 체험을 하는 거죠. 내 인생에서 이 일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구나.

사진=유튜브 채널 닥터DJ 캡처
근데 그만두고 나서 무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럴 때 이제 ‘역기’ 같은 비유를 좀 드리거든요. 우리가 보통 역기를 드는 방법이 무게를 한 번 이렇게 가슴 쪽에서 살짝 올려서 무게를 가늠한 다음에 힘을 모아서 다시 듭니다. 근데 거기에서 굉장히 유능한 선수들도 이렇게 딱 들어 올렸는데 안 될 것 같으면 내려놓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조절감’이에요. 내가 들 수 있을 것인가 들고 안 들고는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직장 내에서도 내가 그 조절감을 잘 가져가면 번아웃에 빠지는 것을 좀 예방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피디님께서 내가 가급적이면 후배들 좀 살펴주고 싶고 얘들이 조금 후배들이 하는 게 한 50% 정도만 내가 도와주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 같아 이런 마음에서 50%씩 도와주시다 보면 내가 너무 지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은 결국은 엄밀히 얘기하면 내가 결정하는 거거든요.

회사의 직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나의 컨디션 돌보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우선순위 배열을 다시 하신 다음에 내가 50% 정도를 도와줬던 것을 이번에는 올해까지는 내가 한 20% 정도만 지원을 하자 그러면 그 후배 입장에서는 100%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70%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할 수는 있어요. 근데 그것은 좌절감을 느끼건 혹은 조금 더 노력하건 그건 또 그 후배의 몫이거든요. 그래서 타인의 몫은 타인에게 조금 돌려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렇게 노력을 하게 되면 내가 과도한 업무에 치여서 힘들어하는 것을 미리 좀 조절도 할 수 있고 예방도 할 수 있고 또 누구든 이것을 내가 들지 말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하거든요. 근데 대게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순간이 반드시 해야 되고 피할 수가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느끼면 굉장한 압박감을 느끼고 많이 힘들어들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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