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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치매 예방은 골수가 핵심이다

  • 윤경석 한국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2-10-17 19:32:0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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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늘 사용하던 단어와 지명 또는 어떤 물건을 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가까운 친구 및 친인척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가끔씩 이런 경우를 경험하곤 한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자신이 늘 다니던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집으로 가는 방향을 찾지 못하거나 간단한 더하기 빼기도 되지 않고,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무기력해지는 등의 변화를 겪는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뇌신경의 노화로 인한 알츠하이머병, 뇌혈관 및 혈액순환 장애에 따른 혈관성 치매 등으로 나뉜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원인 규명과 치료가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치료 예후도 좋은 편이다. 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 효과 역시 요원하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치매의 원인을 ‘정기 신혈(精氣 腎血)’의 부조화로 본다. 알츠하이머는 정기 부족, 혈관성 치매는 신혈 이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신은 기혈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정신 정기 정력 정액은 신수(腎水)와 연관된 골수 척수 뇌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평소 보양을 충실히 이행해 신정(腎精)을 튼튼히 하면 골수가 채워진다. 이는 척수와 뇌수를 충실하게 만들어 뇌력(腦力)이 강화되기에 정신이 맑고 총명해진다고 본다. 이것은 골수 척수 뇌수가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신수와 골수를 충실히 하면 척수와 뇌수가 튼튼해져 뇌의 활성도가 높아지고 두뇌가 발달하게 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억력 감퇴나 치매 예방 및 치료에 있어 신정을 튼튼히 하고 골수를 충만하게 하는 처방을 즐겨 사용해왔다.

결국 골수 감소는 척수 및 뇌수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인지·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신경의 기능을 둔화시켜 행동마저 부자연스럽게 한다. 궁극적으로, 원활한 혈액 순환과 함께 골다공증의 원인인 골수를 보충해주면 건망증과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골다공증은 뼈를 만드는 재료인 칼슘의 부족 이전에 뼈와 함께 우리 인체에 가장 소중한 영양물질인 골수 부족을 근본적 원인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근원을 뒤로 한 채 형태에만 집착하게 되면 치료 또한 요원할 뿐이다. 건망증 및 치매에 관련된 한방 치료와 약재는 의외로 다양하고 많다. 거풍탕 구미강활탕 귀비탕 사물탕 육미지황탕 등을 응용해서 만든 근력산과 거풍산, 이를 기초로 하는 백근력 백거풍 등 여러 가지 처방이 존재한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의외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골수는 신정(腎精)을 통해 형성된다’고 믿었고, ‘찹쌀 콩 견과류 등의 씨앗류에 있는 영양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의 골격이 부실하면 떡을 먹여서 골을 메우라고 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요즈음, 다양한 씨앗류 음식들과 우유 실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골수를 충만하게 하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해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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