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체가 아래 척추체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이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척추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요추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정용태(신경외과) 교수에게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 척추전방전위증이 무엇인가요?
-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척추체가 바로 밑에 있는 척추체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하며, 척추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요추부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의 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과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입니다.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은 인구의 4-6%에서 발견되는 척추분리증이 주원인이고 청소년기때 호소하는 요통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6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4배이상 많이 발생하며, 부위는 요추4/5번간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다음으로 요추3/4번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인데, 즉 디스크는 척추뼈간 충격흡수 기능을 하고 2개의 후관절은 척추의 과도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여 척추가 앞으로 굴곡하거나 뒤로 신전하는 운동은 허용하지만 과도한 회전운동을 억제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 후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 이러한 억제기능의 감소로 인하여 과도한 굴곡 상태가 허용되어 결국 척추뼈가 아래에 있는 뼈 위로 미끄러져 앞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정도가 1-2단계로 낮은 것이 특징적입니다.

■ 꼭 수술을 해야 할까요?
- 실제로 저한테도 환자분들이 수술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자 외래를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환자 증상이나 전위증의 심한 정도, 환자의 나이를 포함한 건강상태, 기저질환 여부 그리고 수술에 의한 증상의 호전 가능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여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는 치료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전방전위증의 정도가 심해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해도 요통이나 하지의 통증이 지속되고, 보행 장해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 증상을 알려주세요.
- 척추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요통이며, 둔부에서 대퇴부로 뻗치는 하지방사통(다리가 저리거나 당김 등)과 서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좋아지는 신경인성 파행도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그 외에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대퇴후방 햄스트링 근육의 강직이 나타나면 골반이 수직위로 서게 되어 보행이 뻣뻣해지고 보폭은 줄어들며 골반을 회전하면서 걷게 됩니다.

■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치료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 주사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는데, 약물은 일반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인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등을 사용하며,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으로 요추근육과 복부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고, 주사요법으로 스테로이드 경막 외 주입술을 시행하여 하지의 동통이나 저림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3-6개월 동안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의 질(Quality of life:QOL)에 나쁜 영향을 미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의 2가지 목적은 신경압박을 풀어주고 척추불안정증을 방지하는 것인데, 그 효과는 요통과 하지통증의 감소, 전위의 진행 방지, 요천추부 안정으로 신경증상 호전 그리고 척추의 정상역학 복원으로 인한 정상적 모습의 자세와 보행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