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은 자는 동안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좁아져 호흡이 정지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이유는 비만 때문이다. 혀에 붙은 살들이 기도를 좁고 막히게 만든다. 선천적으로 입천장이 적은 경우나 목젖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경우도 수면무호흡이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도 무호흡의 발생도 늘어난다. 보통 성인의 5명중 1명이 무호흡이 있다고 추정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지기환(신경과) 교수에게 수면무호흡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 수면무호흡증이 뭔가요?
- 잠을 잘 때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좁아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깨어있을 때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 질환으로, 우리가 잠에 들면 발생하는 특수한 질환이지요. 잠을 잘 때 상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목젖, 편도, 혀 등이 뒤로 쳐지게 되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정도로 좁아지는 것은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혀서 코골이와 무호흡이 발생하게 됩니다.

■ 수면 무호흡증 검사 방법은 무엇인가요?
-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합니다. 수면의 질, 호흡이상, 호흡이상의 지속시간, 저산소증 정도, 심박동의 변화 등을 측정합니다. 이중 수면 중 호흡이상의 횟수를 측정해서 수면 한시간당 호흡이상 즉 호흡이 10초 이상 중단되는 무호흡이나 10초 이상 호흡기류가 줄어들면서 뇌를 깨우거나 체내 산소수치를 떨어뜨리는 저호흡이 5회 이상 발생시 수면무호흡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 집에서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나요?
- 당연히 코골이죠. 코골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지 입니다. 문 밖에서 들릴 정도의 코골이가 있다면 그중에 3명 중 2명이 수면무호흡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질량 지수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보면 간편하게 구하는 공식이 많이 나옵니다. 체질량 지수가 30이 넘는 경우에는 수면무호흡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술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세요.
- 수면무호흡의 수술적 치료는 사실 다양하지만, 기본 원리는 한가지입니다. 상기도를 좁게 만드는 조직들(편도, 목젖, 연구개 일부 등) 을 기능적 손상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제거해서 상기도를 넓게 만드는 것입니다.

■ 비수술적인 치료법도 있나요?
- 수면무호흡의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양압기 치료입니다. 코를 통해서 환자에 따라 정해진 공기압을 넣어주어,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거나 좁아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우리가 팔, 다리가 부러졌을 때 부목(Splint)을 대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기도가 좁아지지 말라고 ‘공기부목(Air splint)’을 대어준다라는 표현을 써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 수면 무호흡증이 계속되면 어떻게 되나요?
- 수면무호흡이 한 번 발생하면 이후로 평생 잠을 잘 때마다 발생하게 됩니다. 상기도가 막혔다가 풀리게 되는 증상이 하루 6-8시간 수면 중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면 중 혈압의 변화를 초래하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영향을 주며, 심장의 박동의 변화를 크게 합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은 고혈압을 대표적으로 하는 심혈관질환 즉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위험인자가 됩니다. 또한 뇌혈관에도 영향을 끼쳐 뇌졸중의 위험도 높이게 됩니다. 보통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최소 2배-3배 정도 무호흡이 없는 경우에 비해 이러한 위험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 뇌의 구조변화 및 인지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 숙면에 좋은 자세가 있을까요?
- 일반적으로는 똑바로 눕는 자세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에는 똑바로 누울 때 무호흡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의 일환으로 옆으로 누워서 주무시는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허리에 착용해서 옆으로 눕게 하거나 간혹 베개를 이용해 옆으로 눕게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엎드려 자는 자세는 허리 통증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오히려 호흡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팔을 베고 자는 잠도 근골격계 통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경추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