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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다? …반도체 대란에 진풍경

부산에선 쏘렌토 중고차가 신차보다 800만 원 높게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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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오토랜드 부산모터스 대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신차 가격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야지 중고차의 메리트가 있는데, 감가가 200만~300만 원에 그치기 때문에 구매하기 주저되는 거죠.”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이 중고차 시장도 강타하고 있습니다. 신차를 인도 받는데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자 중고차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입니다. 부산에선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신차 생산 감소와 중고차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알아봤습니다.

현대차의 2108년식 ‘더 뉴 아반떼 AD’ 스마트스트림 G1.6 스마트 모델의 신차가격은 1837만 원입니다. 중고차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KB차차차에 따르면 동일차종(주행거리 5만km 미만) 중고차 가격이 2018년 1144만 원, 2019년 1257만 원, 2020년 1369만 원에서 지난해 16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신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기아의 K5 하이브리드 3세대 시그니처 모델도 마찬가지. 신차 가격이 약 3400만 원인데 2019년식 중고차 가격은 2020년 2090만 원에서 올해 3260만 원으로 약 55% 상승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매장에 전시돼 있는 시승차나 전시차까지도 판매할 차가 없을 정도로 다 나갔어요. 상당기간 기다려야 되는 게 하나의 흐름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신차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까 소비자가 중고차로 옮겨가는 겁니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량이 부족하면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차를 아예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OECD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산 사직오토랜드 주차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이세영PD
중고차 거래 사이트 ‘헤이 딜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에선 기아 쏘렌토 4세대 시그니처 모델 2021년식 중고차가 신차 가격인 4190만 원 보다 높은 5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박정우 오토랜드 부산모터스 대표] “인기 차종을 필두로 모든 차종의 가격이 조금씩 상승한 건 사실입니다. 신차 출고가 지연이 많이 되다 보니까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신차 가격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야지 중고차의 메리트가 있는데 지금 사실상 2017년, 2018년도에 나왔던 차들의 감가가 200만~300만 원에 그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기가 주저되는 거죠.”

부산 사직오토랜드 중고차 주차장.이세영PD



신차 출고 지연과 중고차 가격 상승은 반도체 공급난에서 비롯되는 데요. 보통 내연기관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200~300개인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가 필요합니다. 반도체를 많이 쓰는 전기차 생산은 늘어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회된 것입니다. 중고차 가격도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 바로 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차가 필요한 일부 소비자들이 신차 수준의 중고차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출고 수개월 이내의 중고차가 신차보다 더 높은 가격대로 팔리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될 조짐이 있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외에도 차량 제조에 필요한 금속 소재나 배터리 핵심소재, 물류비용도 올라 자동차 제조원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중고차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2만9000달러(3451만원)를 기록해 1년새 29% 올랐다고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27만6146대로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부족에 시달렸던 제너럴모터스(GM)는 90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인 미국에서 점유율 1위를 도요타에 내주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요즘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반도체 공급망이 정상화되기를 ‘뭐라노’가 응원하겠습니다. 이세영 PD lsy20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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