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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균의 한방 이야기] 노인성 변비 ‘한약이 특효’…추나 치료 땐 재발 줄어

  • 손명균 명인미담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1-09-06 19:34:0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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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절기상 백로(白露). ‘흰 백(白)’ 자에 ‘이슬 로(露)’ 자를 쓰는 백로 무렵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했다 전해온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을이 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이 되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에는 신체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변비 증상도 그중 하나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변비로 진료받는 환자의 약 25%가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을철에 변비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선선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 때문이다. 날씨가 점점 서늘해지면서 수분 섭취량이 여름보다 줄어들고, 장의 운동도 느려진다. 또한 건조한 날씨 탓에 몸도 건조해지면서 장 내의 대변 역시 딱딱하게 굳어져 배설이 어렵게 된다.

둘째,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신선한 제철 식품이 많아진다.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면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식욕이 왕성해지게 된다. 마침 이 시기에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도 겹치기 때문에 제철 식품과 명절 음식을 대부분 과식하게 된다. 음식 섭취량이 갑자기 늘면 장이 많은 부담을 받아 대변 배설에 문제가 생긴다.

일시적으로 발생한 변비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변비 환자는 장의 연동운동 저하, 자율신경 실조증, 골반저근 실조증과 같은 기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자신의 노력만으로 원활한 배변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극성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먹게 된다.

하지만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대장의 신경이 손상되고 무뎌져 장이 더욱 무력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비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크게 침 치료, 한약 치료, 추나 치료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장과 관련된 척수 분절에 해당하는 경혈 및 반응점에 침과 약침, 전기 침 치료를 시행하면 대장의 연동운동이 촉진돼 배변에 도움이 된다.

또 교란된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하고 아랫배의 온기를 되살려 대장의 혈액 순환을 늘려주는 효능이 있는 한약을 복용하면 대장의 기능이 살아나고 면역력도 향상된다. 이런 이유로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성 변비에는 한약의 효과가 특히 우수하다. 추나 치료를 통해 골반과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약해진 골반저근을 강화해주면 변비가 재발할 우려는 현저히 낮아진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라 했다.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는 한의학 치료를 통해 쾌변의 기쁨을 맛보도록 하자.

명인미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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