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병원장 서우영·이사장 구정회) 간담췌간이식외과는 최근 간암환자의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했다.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지역 종합병원에서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성공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좋은강안병원 주종우(오른쪽) 간담췌간이식외과 과장이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첫 환자는 말기 간경화로 인한 간성혼수와 간신부전이 동반한 위중한 상황의 B형 환자(45)에게 A형인 친언니(53)가 우측 간을 기증, 성공적으로 생체 간이식을 하고 회복했다. 두 번째 환자는 간문맥 혈전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인 O형 환자(57)에게 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로 간암병변을 90% 치료해 간암 진행을 억제한 후 B형인 남편(57)이 우측 간을 기증, 역시 생체 간이식 후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 두 사례의 기증자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회복해 퇴원했다.

이 수술을 주도한 간담췌간이식외과 주종우 과장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은 수술에 앞서 희귀 약물 사용, 다양한 면역 검사, 혈장 교환술 등 까다로운 처치 과정이 있지만 진단검사의학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중환자실 등 여러 부서 간의 협업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간 기증자가 절대 부족한 국내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 종합병원에서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성공은 이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병원임을 입증하는 사례로 지역 의료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강안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13차례의 간이식을 진행, 10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간이식 환자가 이제 서울이나 대학병원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간암 치료법에는 간 절제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 항암약물 요법, 방사선 치료, 간이식 등이 있다. 이 중 간이식은 간암에 있어 재발률을 크게 낮추고, 간경화로 인한 난치성 질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예후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이 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는 간이식 이외에도 최근 고령 환자의 간암, 담도암, 췌장암, 담낭암 등 주요 복부 암 수술을 잇따라 성공해 지역 환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