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호걸 기자
■ 출연자 : 김화영 기자

	사진=왼쪽부터 박호걸 기자, 김화영 기자

박호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저는 비디토리 박호걸입니다. 오늘 알랴줌 한 단어는 뭐냐면, 바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입니다.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배우들이 기차 타고 여행을 해서 화제가 됐었죠. 주제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니까 제가 이선균 성대모사로 시베리아 한 번 시원하게(배우 이선균 성대모사)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희 알랴줌에서는 딱 3가지로 정리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 근데 제가 결정적으로 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타 본 사람을 모셔서 뒷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국제신문 김화영 기자가 오랜만에 출연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화영> 반갑습니다.

박호걸> 어떻게 가신 건가요? 출발을 부산에서 하셨잖아요.

김화영> 부산에서 출발해서(경유지 설명)까지 가는 1만4400km

박호걸> 먹을 거는 어땠습니까?

김화영> 먹을 것 같은 경우는 보통 많이 챙겨 가시고요. 왜냐면 거기(열차) 3~4칸마다 식당 칸이 있어요. 비싸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아침만 주문해서 먹었고 나머지는 다 개인적으로 알아서 먹었는데, 컵밥이든, 컵라면이든, 누군가는 전기 포트를 가져와서 먹기도 했었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김치찌개 같은 ‘보르시’라는 수프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전날 보드카를 한 잔 먹었다면 해장이 필요하잖아요? 그럴 때 먹거나 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른 계절 과일 같은 경우에도 따뜻한 나라에서 당도가 높잖아요. 그래서 사과 같은 게 엄청 맛있고 그런 기억이 없어요.

박호걸> 결국은 맛이 없었다. 비싸긴 좀 비쌌고.

김화영> 말씀드렸지만,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열차마다 차장분들이 한 분씩 있어요. 그 분들께 좀 잘 보이면 우리가 가져갔던 김이라든지 이런 것을 주면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친해지면 요리할 수 있는 곳도 쓸 수 있고

박호걸> 방금 술 이야기가 나와서, 술도 팝니까? 아니면 술을 먹어도 됩니까?

김화영> 술을 팔아요, 술을 먹어도 되고, 그러니까 (열차 안에) 조그마한 테이블이 있거든요. 알게 된 사람들하고 먹을 수도 있고, 식당 칸에 가서 맥주랑 보드카랑 시켜서 먹을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되게 특이한 게 바이칼 맥주란 게 있었거든요. 이 맥주가 한 회사에서 나오는 건데 도수가 다 달랐어요. 숫자가 적혀있는데, 5는 약간 약하고, ‘H’맥주라든지, ‘C’맥주 같은 라거(맥주) 느낌이었고, 9·10 이렇게 되면, 좀 진한 에일 맥주 같은 느낌이라 해야 될까요.

박호걸> 씻는 것도 문제잖아요. 샤워나 이런 것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김화영> 일단 샤워는 하기가 좀 힘들고요, 3000~4000원 주면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까지 안 했었던 것 같고. 화장실에 가면 온수도 잘 나오고 하니까 씻을 수는 있었는데, 문제는 물이 계속, 우리나라처럼 내리거나 올려서 쭉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올렸다 내리면 멈추는 시스템이라 물을 받기가 어려운 거죠. 어떤 분들은 골프공을 가져왔더라고요. 골프공이 거기(배수구) 구멍에 딱 맞아요. 물 빠지지 않도록 하는 마개가 없어요. 그래서 막아놓고 그다음에 거기서 씻고 하죠.

박호걸> 콘센트나 충전기 같은 게 있나요?

김화영> 저 같은 경우에는 2인실에 있었기 때문에, 콘센트는 충분했던 것 같고요. 다만 멀티 탭 같은 것을 가져가면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박호걸> 거기 와이파이나 이런 것은 어때요?

김화영> 와이파이가 없었고, 로밍을 해서 갔는데, 이게 주요 정차역마다 되는데, 한참 가는 동안은 안돼요. 그러다 역에 가까워지면, 2G 좀 뜨다가, 3G도 뜨고, 당연히 LTE 이런 건 없는 시스템이니까(못 쓰고), 2G, 3G 시스템이면 사진이 안 보내지는 거죠. (가도)느리게 가는 거죠. 때론 영상을 보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게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박호걸> (열차가)달리다 보면, 러시아가 워낙 큰 나라니까 시차가 바꾸기도 하잖아요.

김화영> 9288km를 가는 동안에 7번 시간대가 바뀐다고 해요. 시간 때문에 불편했던 것 없었던 것 같은데, 여름에 가면 그런 건 있어요. 북쪽 고위도 지역을 갈수록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밤늦게까지 계속 저녁이었는데, 갑자기 깜깜해졌다가 한 2시간 지나면 아침이 되는 그런 현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매력적이죠.

박호걸> 가장 아름다운 도시? 관광지? 이런 게 있었습니까?

김화영> 다들 한목소리로 말을 할 것 같은데, ‘이르쿠츠크’라는 곳이 있어요. 그 안에 ‘알혼섬’이라는 데가 있는데, 한민족과 굉장히 비슷한 얼굴을 한 분들이 있어요. 말만 안 하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정말 똑같아요. ‘부리야트족’인데 거기가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황당이나 장승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민족하고 먼 과거에 관계가 있지 않나 해서 신비로웠던 곳입니다.

박호걸> 이렇게 오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게, 북한이랑 사이만 좋으면, 부산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육로로 갈 수 있잖아요. 근데 지금 그게 여의치 않아서, 부산에서 인천까지 가야되고, 다시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여러 경로를 거쳐서 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안타깝고요, 하루빨리 남북한 간의 철길이 연결돼서 좀 더 쉽고, 싸고, 편하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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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PD, 서종영 인턴기자 salud@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