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삶 선물해 준 모든 분께 감사”

- 흉부외과 김민수·김상필 교수
- 외과 정혁재 교수가 함께 수술
- 순환기·신장내과 환자 관리 협업

부산대병원이 동남권 최초로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국내에서도 드물게 보고된 고난도 수술이다.
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말기 심부전증을 앓고,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악화해 심장과 신장 이식이 동시에 필요한 환자인 A 씨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심장 신장 동시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뒤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심장과 신장을 얻어 지난 6월 10시간에 걸쳐 이식 수술을 받았다. A 씨는 현재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번 수술에서 심장 적출과 이식은 흉부외과 김민수 교수와 김상필 교수가, 신장 이식은 외과 정혁재 교수가 맡았다. 수술 후에는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와 신장내과 한미연 교수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관리했다. 다장기 이식 수술은 단일 장기 이식보다 수술 시간이 길고 위험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식 후에도 관리가 장기별로 달라 다학제적 접근과 부서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까다로운 과정이다. 특히 기증받은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출 후 빠른 이식 수술이 필요한데, 병원은 중앙119구조본부의 협조를 얻어 장기를 헬기로 이송했다. 이혜원 교수는 “심부전증과 신장 부전까지 동반돼 심장 이식 수술만으로는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아 다장기 이식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심장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의학적으로 상당히 어려운데, 이식 수술팀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큰 합병증 없이 환자가 잘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새 삶을 선물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상헌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 이식 수술과 관리 성공으로 동남권 지역에서도 다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부산대병원은 전문인력 보강과 장비 투자, 체계적인 장기 이식 수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다장기 이식이 가능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