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회복지관 지역맞춤 사업] ‘흰색 가운’ 천사들 26년간 동네 건강 지킴이

운봉종합사회복지관

  • 국제신문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9-09-24 19:03:03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 반송 취약층 대상 무료 의술

- 매주 주말 전문의 7, 8명 참여
- 격년에 한 번 종합건강검진
- 간호사와 복지사 방문 돌봄도

- 진료실 설치해 평일 상시관리
- 해운대구가 예산 적극 지원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의 운봉종합사회복지관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부산대학교병원 아미의료봉사단(이하 아미의료봉사단)이다. 운봉종합사회복지관과 아미의료봉사단의 반송지역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봉사는 26년 동안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운봉복지관 측은 1993년 초 부산대병원을 찾아가 반송지역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반송 2동은 1968년 철거민 및 수혜민들의 정책이주지역으로 지역주민 대다수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건립한 반송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9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노출된 주민이 많았으나 공적 의료 혜택이 많지 않고 병원의 문턱이 높아 의료지원이 절실했다. 복지관의 요청을 받은 부산대병원 교수들도 의료봉사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6개월간의 현장조사와 기초 자료 수집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 병원이 위치한 ‘아미동’ 지역 명칭을 딴 아미의료봉사단을 발족했다.
부산대학병원 아미의료봉사단 소속 전문의가 운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의료봉사단 활동에는 가정의학과, 안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 7, 8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격년에 한 번 방사선, 심전도, 혈액, 소변, 구강 검사 등을 포함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동이 불편해 운봉복지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홀몸노인, 만성질환자의 가정에는 간호사와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함께 방문한다. 이때 간호사는 방문간호를, 사회복지사는 주민의 생활실태를 파악해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도록 연계한다.

반송2동 주민들을 위한 운봉복지관과 아미의료봉사단의 의료활동에 해운대구청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1990년대 중반부터 의약품 구입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다.

아미의료봉사단 간호사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주 1회 진료만으로 주민들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어려움을 인식한 아미의료봉사단은 운봉복지관과의 협의를 통해 1994년 복지관 내에 별도 진료실을 설치했다. 아미의료봉사단에서 채용한 간호사를 파견, 평일에도 지역주민들의 혈압·혈당 측정, 상처치료, 물리치료, 온찜질, 기본건강상담 등의 상시적인 환자관리 및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미봉사단은 해마다 명절이 되면 진료를 받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 운봉복지관을 찾고 있으며, 봉사단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 중 일부를 어려운 주민을 위한 결연후원금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의료봉사 활동에 얽힌 사연도 많다. 2000년 당시 여고생이던 A 씨는 운봉복지관의 재가서비스 이용자로, 무료진료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온몸에 염증이 생겨 질병이 의심되었고, 정밀검진을 통해 루푸스임을 판정받았다.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이지만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었고, 아미의료봉사단의 치료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 루푸스로 인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휠체어를 타야 하는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렀고, 자신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사이버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였다. 현재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이 받은 복지관과 봉사단을 비롯한 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사회복지사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 씨는 중년 홀몸남성으로 아미의료봉사단에서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에서 간에 종양이 발견됐다. 단순 소화불량으로만 생각했던 B 씨의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지만 수술로 완치했다. 수술 시 보호자가 필요해 그동안 소원했던 딸과 연락한 후 부녀간 관계도 회복됐다. 쇠약해진 몸과 마음이지만 현재 운봉복지관의 온라인 모금을 통한 틀니지원, 타 기관의 죽 지원 등의 일상생활 도움을 받아 건강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아미의료봉사단 진료에는 요즘도 매주 40~50명의 주민이 찾고 있다. 지금까지 26년간 7만 명 가까운 주민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아미의료봉사단은 아산복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운봉복지관에 상주하는 아미의료봉사단 간호사가 제39회 부산시민의날 기념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을 수상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한 의사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직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좋은 경험을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운봉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아미봉사단은 지역주민들의 직접 의료를, 해운대구청은 예산지원을 통해 보건과 복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연대하며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는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양산~울산 도시철 2개 추진
  2. 2냉동창고 문 닫고 수산 일자리 급감
  3. 322년간 방치된 광안 지하벙커…부산시 “별다른 활용 계획 없어”
  4. 4[사설] “에어부산 HDC 자회사로” 지역 상공계 상생안 주목된다
  5. 5집값 상승 해·수·동, 연말 청약 시장도 뜨겁다
  6. 6‘NO 재팬’에도 히트친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7. 748세 ‘근육왕’ 조왕붕 12년만에 세계金
  8. 8황운하 총선 출마 의사…한국당 “당장 파면해 수사받아야”
  9. 95년 거주 뒤 분양받을지 결정…내 집 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10. 10벡스코 밖으로 나간 지스타…24만 명 찾아 역대 최대 흥행
  1. 117일 부산서도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열려
  2. 2文 대통령,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와 정상회담
  3. 3위기의 PK 민주당, 18일 이 총리에 신공항 조속 결론 건의
  4. 4무주공산된 금정·진해…한국당 “후임 찾아라” vs 민주당 “바닥 다지자”
  5. 5‘젊은 보수’ 3선 의원의 무거운 자성…인적 쇄신 ‘압박’
  6. 6임종석 “정치 떠난다”…총선 대신 통일운동 선택
  7. 7김세연 불출마 선언…“한국당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8. 8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북한 대화복귀 촉구
  9. 9미국 국방 “북한과 협상진전 위해 한미연합훈련 일정 조정 가능”
  10. 10여당 ‘한미 방위비 분담금 공정한 합의’ 결의안 발의
  1. 1‘NO 재팬’에도 히트친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2. 2한국인 평균연령 20년새 32.3→ 41.7세
  3. 3벡스코 밖으로 나간 지스타…24만 명 찾아 역대 최대 흥행
  4. 4집값 상승 해·수·동, 연말 청약 시장도 뜨겁다
  5. 5삼성전자 한노총 노조 첫 출범…무노조 경영 깨졌다
  6. 65년 거주 뒤 분양받을지 결정…내 집 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7. 7벤처 투자 불모지 부산, 자금·조직 갖춘 BNK가 나섰다
  8. 8내년 국고보조금 규모 86조 돌파, 3년새 26조 ↑…재정 분권 ‘후진’
  9. 9부산시, 올해 지역 2000명 취업 지원 성과
  10. 10천연소재 배변 패드부터 정수기까지…‘펫팸족’ 겨냥 반려동물 생활용품 봇물
  1. 1내년 수능, 수학 범위 달라지고 응시생 더 준다
  2. 2차량 밑 들어간 새끼 고양이 40분만에 구조돼
  3. 3창원시공무원노조, ‘노사 화합 둘레길 걷기 행사’ 실시
  4. 4애완동물 인덕션 스위치 눌러 화재, 애완동물 8마리 연기에 죽어
  5. 5심야 고속도로 레이싱 추정 차량 3대 충돌
  6. 6이현 부산시의원 “부산교통공사 기술연구원, 사실상 연구 과제 관리만”
  7. 7‘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지자체 손 떼자?’ 부산시의원 발언 논란
  8. 8가상현실 기기로 보훈 이야기 체험
  9. 9장유시장 전통에서 신명나는 마당놀이 열려
  10. 10김해·밀양·양산시 ‘낙동강 벨트’ 상생사업 맞손
  1. 1[UFC] 자카레 소우자 새로운 도전 상승세 블라코비치 꺽을까?
  2. 2프리미어 12 오늘(17일) 결승, 한일전 재대결…SBS에서 7시 중계
  3. 3여자농구, 가까스로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4. 4한국 야구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밟는다
  5. 51위 한국과 4위 투르크가 승점 단 2점차…안갯속 H조
  6. 6“지난 10년 토트넘 영입 최고 선수는 손흥민”
  7. 7츠베레프 제압한 팀 vs 페더러 꺾은 치치파스
  8. 8양홍석 원맨쇼에 kt 웃었다…KGC 잡고 4연패 탈출
  9. 9국제신문배서 부경경마 ‘백문백답’ 우승
  10. 10브라질VS아르헨티나, 메시 출장정지 후 복귀 첫골...1-0승리 이끌어
왜관…조선 속의 일본
사건·사고로 본 왜관
당신의 워라밸…안녕한가요
어쨌든, 워라밸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잦은 소화 불량 ‘장상피화생’…몸속 노폐물부터 없애야
‘요추관 협착증’ 침 치료 땐 척추 지지력 향상 도움
강혜란 약사의 약발 받는 약 이야기 [전체보기]
잇몸질환 치료제 찾기 전에 치과치료부터 받아야
김경미의 꿀피부 꿀팁 [전체보기]
여름내 지친 피부에 보습·화이트닝 관리를
사회복지관 지역맞춤 사업 [전체보기]
치과의 우유 나눔…소외아동 발굴해 진료봉사도
이웃 이불 세탁 책임지는 우리는 ‘빨래 천사’
시크릿 가든의 사계 [전체보기]
겨울철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화룡점정 ‘갈란드’
가을 신부에게 어울릴 핑크 ‘작약 부케’…줄기 끝 일자로 잘라야
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통통하면 잘 크고, 뚱뚱하면 안 큰다…아이 키 성장 영향 주는 ‘소아비만’
머리 냄새 갑자기 심해져도 성조숙증 의심
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노화·유전질환, 완치 어렵지만 호전될 수 있어
자녀 과도한 면역 이상 반응 있다면 한약으로 조절을
윤호영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유방암 수술 후 호르몬 치료와 한약 병행 땐 면역력 높여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선진 암치료! 한의학과 양의학이 만나다
다가오는 수능 대비 수험생클리닉 최적화 치료로
이차은의 패션 로그인 [전체보기]
경량다운 베스트에 모직 코트…겨울 보온성 극대화 아이템1
하와이안 셔츠에 심플한 면바지…여행 같은 일상 빛내는 아이템
정은주 약사의 약발 받는 약 이야기 [전체보기]
암 환자 ‘개 구충제’ 복용 조심…긍정 마인드가 치료제
곤충에 쏘이면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조병제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고단백질 돼지고기…소양인 보양에 특히 좋아
수족냉증 개선에 목·토 체질은 땀빼기, 금·수 체질은 냉수마찰 좋아
진료실에서 [전체보기]
독감 백신엔 두 종류 있지만 가격대비 효과 큰 차이 없어
최소침습 척추수술과 디스크 탈출
펫 칼럼 [전체보기]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반려견도 우울증…공감과 교감으로 어루만져야
하한출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기초대사량 높은 겨울이 다이어트 적기
알레르기 비염, 체질침으로 면역력 강화해주면 호전
행복한 공간 똑똑한 가구 [전체보기]
책 읽고 대화도 나누고…우리 집 서재, 홈 카페처럼 꾸미기
빌트인 가구로 정리정돈·인테리어 한 방에 해결
현직 의사가 들려주는 우리 몸의 신비 [전체보기]
현직 의사가 들려주는 우리 몸의 신비-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현직 의사가 들려주는 우리 몸의 신비- 족저근막염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