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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성기능 감퇴? 당뇨·비만관리 잘하면 문제 없어요

중년 성 트러블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2-18 18:58:4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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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경제적 요인은 물론
- 고혈압 등 만성질환 탓도 커
- 중년들 다수 성적 만족 못 느껴
- 1차적 원인 해결하지 않으면
- 성욕구 상실·혐오증 걸릴 수도
- 체위 교정·호르몬 치료 효과

성(性)은 종족 번식을 위한 생식 기능이자 사랑을 표현하는 본능이다. 성생활은 본능에 충실한 행위인 셈이다. 하지만 많은 중년 여성과 남성이 부부관계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고통을 호소한다. 권헌영 맨앤우먼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중년의 성 트러블에 대해 “최근 50대 부부인데 남편은 성욕이 없는 반면 아내는 왕성해 치료를 위해 내원한 사례가 있는 등 성적 만족감을 못 느낀다고 상담하는 중년이 늘고 있다”며 “남녀 개인이 겪는 각각의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에 맞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트러블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이 맞는지 살펴봤다.
   
맨앤우먼비뇨의학과의원 권헌영 원장이 환자와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성기능 장애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

성기능 장애란 육체적 관계를 통해 상대방과 만족을 주고받아야 함에도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지 않고, 불편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성기능 장애는 ▷성적인 욕구가 없어 정상적인 성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힘들어지는 성욕저하증 ▷성적 접촉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상태인 혐오증 ▷충분한 성적 흥분이 일어나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아 성적 고통이 유발되는 각성장애 ▷충분한 성적 자극이나 각성에도 극치감에 도달하기 어렵거나 늦게 도달해 고통이 발생하는 극치감장애 ▷성 생활 시 생식기관에서 계속 통증이 발생하는 성교통증 등 종류로 나뉜다.
성기능 장애 원인은 다양하다. 심리적 요인은 물론 사회·문화적, 경제적, 종교적 원인 등을 들 수 있다.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이나 혐오감, 공포나 폭력, 무관심,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성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의학적 요인도 있다. 신경계나 순환기계통, 호르몬계통 기관 이상으로 인한 장애, 성병에 따른 장애, 약물 부작용 또는 그 밖에 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장애가 대표적이다.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무지, 그릇된 신념이나 태도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 들면 성기능은 감퇴한다? (×)

   
성기능 장애는 노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절대적 나이보다 신체적 상태가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데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게 성의학계의 진단이다. 노력에 의해 성기능은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50대 후반 남자의 발기장애는 그 나이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적 질환이 주 원인이다. 만성적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성기능 장애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남녀 모두에게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심리적 압박감은 성기능 장애를 더욱 악화시킨다. 남자가 발기장애를 몇 차례 경험하게 되면 더욱 열등의식을 느끼게 되면서 ‘남자 구실을 못한다’는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여성도 파트너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 성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이러한 현상이 심해지면 성적 욕구를 아예 상실하거나 성적 혐오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성행위 때 남성과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은 일치한다? (△)

오르가즘이란 성적 쾌감이 극치에 이르는 절정 상태를 말한다. 절정 단계에서 남성은 사정을 하게 되고, 여성은 질 근육 수축과 더불어 극치감을 느낀다. 나라별로 오르가즘에 관한 표현이 다른 점이 흥미롭다. 중국 ‘소녀경’은 ‘옥으로 지은 궁전 속의 활활 타오르는 화염’으로 기록하고, 영국에서는 ‘완전히 소진해 버린다’, 프랑스는 ‘작은 죽음과 같은 상태로 몰입하는 경지’라고 표현한다. 남녀가 함께 절정 상태에 이르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남성은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성관계를 중단하고 음경 수축에 집중한다. 하지만 여성은 만족 직전이라도 성관계를 중단하면 오르가즘에 못 오를 수 있다. 여성은 때로는 성관계 전인 전희 단계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하며, 신체적 접촉 없이 단지 성적인 상상만으로도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 20~50대 여성 1400명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하는 여성은 10~30%로 나타나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연령은 주로 26~36세였다. 45%는 ‘대개 또는 항상’이라고 대답했고, 49%는 ‘가끔 또는 드물게’, 5%는 한 번의 성관계에서 5번까지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성경험에서 만족한 여성이면 69%가 부부관계 중 오르가즘을 느끼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기능 이상 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대부분은 성적 미숙, 배우자의 충분한 자극이 없는 경우, 심리적 억압이나 배우자에 대한 거부와 같은 심인성 요인, 약물이나 만성질환이 원인이 되므로 원인 제거가 1차적으로 필요하다. 체위를 교정하거나 억압기전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케겔이나 이완 운동 등을 통해 효과를 보는 환자가 많다. 폐경기 여성은 주로 호르몬 치료를 하나 음핵고정수술 등 수술치료를 할 수도 있다.

도움말=권헌영 맨앤우먼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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