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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경 학생 1.5% 시대…편견·차별없는 학교 만들기 <하> 학부모·단체의 정책 제안

“지방선거 정책공약에 이주민 학부모 목소리도 담아주세요”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05-29 19:11:1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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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학생’ 부정적 선입견 줘
- 부모 이주·한국서 산다는 의미의
- ‘이주배경 학생’으로 변경 요청
- 다문화 이해연수 전 교사로 확대

- 가정통신문·예방접종·소풍 등도
- 입학절차처럼 번역 서비스 필요

부산의 외국인 주민은 지난 1월 말 현재 5만9872명으로, 전체 부산 인구의 3.1%를 차지한다. 외국인 주민 6만 명 시대로, 이 가운데 이주배경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도 상당수다. 이주민 학부모와 단체들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각각의 정책을 제안했다.
   
부산지역 10개 이주민 단체로 구성된 ‘이주민 공동체 및 이주민 활동그룹 일동’이 지난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 후보들에게 ‘차별과 편견 없는 학교 만들기’를 공식 제안했다. 송진영 기자
■용어 정립과 필수 교육 확대

다문화라는 용어는 본래 의미와 무관하게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배타성 탓인데,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라는 표현 자체가 부정적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주민 학부모와 단체는 ‘다문화 학생’ 대신 ‘이주배경 학생’으로 용어를 공식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주배경이라는 단어에는 학생(아이)이 이주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이주했다는 사실과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 관계자는 “‘다문화’는 이미 본래 의미를 잃어 이주민과 비이주민을 구분하는 표현에 불과하다”며 “물론 용어 변경이 전부는 아니지만 용어나 표현 하나가 학교 현장이나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다문화 학생 대신 이주배경 학생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주민 학부모와 단체는 부산시교육청의 다문화 인권 감수성 교육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부산지역 전체 초등학생의 약 4%인 5000여 명만 부산시교육청과 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가 진행한 다문화 인권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주배경 학생의 담임교사만 ‘다문화 이해 연수’, 이른바 직무 연수를 필수 이수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라는 주문도 나온다.

■학교 행정정보 번역 서비스부터
이주민 학부모들은 한국 교육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학교의 행정 정보와 용어, 절차 등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학교에선 한국어 외에는 다른 언어로 안내를 하지 않아 정보 습득이 더욱 어렵다. 물론 부산시교육청의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학교 입학절차’를 9개 언어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입학절차 외 가정통신문 건강검진 예방접종 소풍 야외활동 등 무수한 알림을 쉽게 이해하는 이주민 학부모는 없어 최소한의 번역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가정통신문이 빗발치는 보육시설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이주민 단체 등에 가정통신문 내용을 문의할 정도다.

남매를 유치원에 보내는 한 이주민 학부모는 “유치원에 가정통신문 등의 내용을 물어보면 비이주민 학부모에게 하듯 설명해주면 되는데 ‘어머님, 한국에서는 이렇다. 잘 모르실 텐데’라는 식으로 편견을 갖고 이야기를 하더라”며 “이 때문에 오히려 유치원에서 전화가 와도 아는 척을 하고, 이주민 단체나 친분 있는 이주여성과 함께 가정통신문 등의 내용을 공유하고 파악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이주배경 학생이 있는 가정에 11개 언어로 가정통신문 등을 번역하는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부모 상담 때 통역까지 지원하는데 통역은 3일 전, 번역은 1주일 전 신청만 하면 무료로 교육청이 제공하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지역 10개 이주민 단체로 구성된 ‘이주민 공동체 및 이주민 활동그룹 일동’은 지난주 부산시청 앞에서 ‘이주민도 부산시민,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사안을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 후보들에게 공식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한국어 소통부터 생긴 것까지 일반 학생과 전혀 다르지 않은 우리 아이가 단지 엄마가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속에 학교를 다니는 일은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이주민과 비이주민, 이주배경 학생과 비이주배경 학생이라는 구분 없이 모두가 똑같이 생활할 수 있는 ‘평범한 학교’를 만들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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