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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고양이, 스트레스 땐 소변 길 막혀요

하부 비뇨기계 증후군이란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3-01 19:13:5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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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원인 밝혀지지 않은 질환
-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 길거나
- 집안에 소변 흘리고 다니면 의심
- 변비로 착각해 방치하기 쉽지만
- 방광 팽창해 급성신부전 위험도

- 고인 물 대신 흐르는 물 제공
- 모래 종류도 세심하게 선택해야

흔히 고양이는 개와 달리 키우기 편하다고 알려졌으나 의외로 예민해 스트레스를 잘 받고 외로움을 잘 탄다. 고양이는 이런 기질과 특유의 해부학적 구조로 비뇨기계 질환에 취약하다. 고양이 하부비뇨기계 증후군(FLUTD)은 고양이 보호자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용어다. 음경, 요도, 방광 같은 하부 비뇨기계(신장과 요관 제외)에서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 용어다. 그중에서도 고양이의 특발성 방광염(FIC)은 세균 감염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방광에 염증이 심하게 생기는 질환으로 확실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환경에 예민해 스트레스 잘 받아

   
펠리즈동물병원 김미경 원장이 복부초음파기로 고양이의 상태를 검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배뇨 횟수가 빈번한 빈뇨증, 배뇨하기 힘든 배뇨통을 동반하며, 화장실이 아닌 집안 여기저기 소변을 흘리고 다니는 증상을 보인다. 혈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드나드는 횟수가 많아지거나 화장실에 응고된 모래의 개수가 줄어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 발생은 품종보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수컷 고양이가 잘 걸린다. 스트레스가 원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연구가 있다. 실제 고양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나 스트레스로 발생한 것으로 유추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해 고양이가 생활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워 일일이 배뇨·배변 상태를 추적하기 어려운 다묘 가정이나 보호자가 바쁜 경우, 고양이 증상을 간과하다가 방광 내 염증 물질로 인한 찌꺼기가 생겨 요도가 막히면서 방광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오줌의 역류나 소변 내 독소가 체내로 재흡수돼 급성 신부전을 일으켜 구토하거나 식욕이 부진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기 일쑤다. 식욕 부진, 구토 같은 증상이 있으면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증상

FLUTD이 생기면 고양이가 자주 화장실로 달려가고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도 평소보다 2~3배 더 길어진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은 긴 데 비해 배뇨 되는 양은 적거나 없다. 문제는 상당수 고양이 보호자가 이런 증상을 변비로 오인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펠리즈동물병원 김미경 원장은 1일 이런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FLUTD가 의심되는 또 다른 증상으로는 ▷배뇨를 하면서 평소에 하지 않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낸다 ▷소변이 분홍빛, 옅은 주홍색, 빨간색을 띤다 ▷배뇨량이 많이 감소한다(응고형 모래를 사용한다면 모래 덩어리가 작고 많아진다) ▷고양이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여기저기 소변을 본다 ▷배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만지면 아파한다 ▷생식기를 매우 자주 핥는다 등이다.

■ 치료와 예방

FLUTD 증상 초기에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입원, 투약, 수액 처치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치료까지 필요하다. 심각할 정도의 방광 내 염증물이나 결석이 발견되면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재발률이 높아서 환경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수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후각이 매우 예민한 고양이를 위해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항상 ‘흐르는 물’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고양이는 고인 물을 잘 안 먹는 습성이 있어서 고인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흐르는 수돗물이 낫고, 보호자가 없더라도 스스로 흐르는 물을 먹을 수 있는 반려동물용 정수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을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화장실 개수는 ‘키우는 고양이 수+1(여분)’ 개를 준비하는 게 좋다. 모래 종류도 세심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먼저 고양이에게 다양한 모래를 접하게 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모래를 선택하면 된다. 적절한 고양이 화장실 위치는 고양이 밥그릇이나 보호자의 생활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추천한다. 고양이가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용변을 보며 주변을 응시할 수 있는 구석진 곳이 좋다. 여기에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고 소음이 적은 곳이 갖춰진 곳이면 더욱 좋다. 아울러 캣타워 같은 놀이터 갖춰 충분히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지나친 고단백이나 고염분의 간식을 자제하고, 방광 상태의 규칙적 점검에 따라 처방식과 일반식을 적절히 교체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김미경 펠리즈동물병원 원장

자료=펠리즈동물병원

 

고양이 하부 비뇨기계증후군 체크리스트 다운로드


 고양이 하부비뇨기계증후군(FLUTD) 예방 및 재발 방지 팁

1. 수분 섭취량을 늘린다. 고양이가 선호하는 방법으로 물그릇의 위치나 물 주는 방식을 조절한다.

2. 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초음파 ·소변검사·신장 수치 검사를 받는다.

3. 고양이 화장실의 청결을 유지하고 배치 위치를 확인한다. 고양이는 화장실의 위치나 배설 환경에 민감해 화장실 크기와 높낮이, 고양이 모래의 크기와 재질, 화장실 주위의 소리와 냄새 등도 배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 겨울에는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한다.

5. 고양이가 여러 마리일 경우 분쟁이나 마찰이 생기지 않게 신경을 쓴다. 
 인공페르몬(펠리웨이)을 사용해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고 공간을 분리한다. 

6. 처방 사료를 먹여 요도 질병에 걸릴 위험도를 낮춘다.

7. 요로결석이 생기기 쉬운 간식을 줄인다. 건어물, 가다랑어포는 
 미네랄 함량이 높아서 오랫동안 많이 먹일 경우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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