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침묵의 질환 C형간염, 적극 검진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5 19:01:12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만성 바이러스 간염은 국내간경변증 및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는 두 번째 원인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전체 간암의 원인 중 12%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C형 간염이었다. C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될 경우 감염되고, 환자 20~50%는 급성기에 자연 회복된다. 나머지 환자는 6개월 이상 바이러스를 지닌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하고, 60대에 간경변증, 70대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정맥 약물 주사가 성행했던 미국에서는 C형 간염이 전체 간암 원인의 1위를 차지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보다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아 중요성이 간과됐다.

C형 간염은 몇가지 이유로 중요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첫째, C형 간염은 급성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화가 된 이후에도 환자 상당수가 일반 간 기능 검사 결과가 정상을 나타내므로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구나 크기가 커져서 완치가 어려운 단계의 간암으로 뒤늦게 확인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간경변증, 간암 등 만성 간 질환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C형 간염을 치료해 진행을 막는 게 중요하다.

둘째,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어렵다.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10, 20대 유병률이 매우 낮아진 B형 간염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복제되면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생해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의도하지 않게 타인의 혈액에 노출되면 C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감염 위험인자로 알려진 주사기 찔림 사고, 정맥 약물 남용, 재사용된 침에 의한 전염,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 등을 피하는 것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50%에 달한다. 검진 기회가 있을 때 C형 간염 항체를 측정해 잠재된 감염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이전에 비해 C형 간염 치료가 수월해졌다. 과거 인터페론 주사 치료는 주 1회 6~12개월 투약이 필요했고, 투약 부작용에 의한 치료 중단율이 높았으며, 치료 성공률도 60~80%에 그쳤다. 이와 달리 최근 국내에 도입된 경구 항바이러스제제는 치료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면서도 완치율이 99%로 높다. 종전 인터페론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 치료가 용이해졌다. 일단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암 발생 위험이 급증하고, 항바이러스 치료로 완치된다고 해도 간암 발생 위험을 완전히 줄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정기적인 간암 검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국내 만성 간 질환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C형 간염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

허내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8. 8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