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없는 C형간염 예방 중요”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자 최근 급증하는 C형 간염은 항체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인될 때 3개월간 약을 먹으면 완치할 수 있다”며 “B형 간염 검사에 이어 C형 간염 검사를 국가검진으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2015년 서울 다나의원과 강원도 원주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바람에 C형 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됐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가 지난 12일 국제신문 4층 대강당에서 간 건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지난 12일 낮 12시 국제신문 4층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웃음힐링 아카데미&간 건강 교실’에서 ‘만성 감염, 치료될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민의 간 건강을 위해 국제신문이 마련했다.

장 교수는 “만성 간 질환은 주로 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알코올성 간 질환은 14.5%에 그치고 만성 B형 간염(66.6%), 만성 C형 간염(9.4%) 같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 질환이 7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급성 및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한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차이에 대해 장 교수는 “만성 B형 간염은 약을 복용하면 합병증을 억제할 수 있지만 근치는 곤란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데 비해 만성 C형 감염은 3개월가량 약을 먹으면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부산지역 C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53%로 전남(2.0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은 0.78%.

간세포암 환자의 연령별 원인 비중을 보면 B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데 비해 C형 간염은 반대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등 부산지역 12개 구·군을 포함한 전국 45개 시·군·구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만 40세, 만 66세)를 상대로 C형 간염 선별검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대한간학회 알코올 함량 계산에 따른 주종 간 환산법 알코올 함량 계산 술의 양(㎖)×도수(%)×0.785(알코올 비중) 소주 알코올 함량 360(㎖)×0.19(도수)×0.785=54gm.  술 100㎖에 54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는 뜻 맥주 355(㎖)×0.045(도수)×0.785=12gm ▷맥주 4캔≒소주 1병 막걸리 750(㎖)×0.06(도수)×0.785 =35gm   ▷막걸리 1.5병≒소주 1병 와인 700(㎖)×0.12(도수)×0.785 =66gm   ▷와인 1병≒소주 1병 위스키 360(㎖)×0.4(도수)×0.785 =113gm   ▷양주 1병≒소주 2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