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에 관해 환자와 가족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송상헌(사진) 센터장에게 물어봤다.

Q :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

A : 만성 장기부전 환자가 장기이식을 원할 경우 해당 진료과(심장 : 순환기내과나 흉부외과, 폐장 : 호흡기알레르기내과나 흉부외과, 간장 : 외과 또는 소화기내과, 췌장 : 외과, 신장 : 신장내과, 각막 : 안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이식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장기이식센터에서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거쳐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www.konos.go.kr)에 등록(뇌사 및 생체이식)하고 이식 대기자로서 필요한 검사 및 서류, 대기하는 동안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받는다.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기 전·후 지속적인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Q : 장기이식을 받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지원받을 길이 있나.

A : 장기이식 수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의술이 필요한 분야여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더라도 비용이 만만찮아 환자와 가족에게 부담스럽다. 부산대병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이식 수술에 곤란을 겪는 의료 사각지대 환자에게 공공보건의료사업을 담당하는 사회사업실과 연계해 후원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Q : 기억에 남는 사연과 장기이식 희망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 지난해 8월 환자 A 씨가 알코올성 간경화로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간이식이 필요했으나 간장을 기증해줄 수 있는 건강한 가족이 없었다. 만성간질환으로 가족들은 지쳐 있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설득에 뇌사간이식을 하기로 마음먹고 등록했다. 등록한 그날 밤 기적이 일어났다. 밤 11시께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뇌사자의 간장을 이식받아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장기이식 희망자에 비해 공여자가 턱없이 부족해 실제 장기이식이 이뤄지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 같은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용기를 내서 장기이식 등록을 하자.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