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놀이할 때 쉽게 발생하는 질병
- 방치하면 외이도·중이염 번져
- 통증·고열·가려움증 등 발생
- 면봉으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 자연 건조나 드라이기로 말려야

여름철 물놀이가 많아지다 보면 귓속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흔히 발생한다. 이런 증상은 어른보다 귀에 들어간 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더 잦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외이도염 환자 24%가 7, 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이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으로 번질 수 있다. 중이염은 적절한 예방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난청 등 청력에 문제가 생기길 수 있다. 중이염은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3세 미만의 영유아 80%가 적어도 한 번은 걸리고 그 중 33% 정도는 3회 이상 걸릴 만큼 빈번한 질병이다. 

귀는 ▷외이(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중이(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내이(달팽이관, 반고리관, 청신경)로 구성된다. 중이는 중간 부분에 속하는 것으로,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중이는 공기로만 채워져 있다. 중이염에 걸리면 중이 공간 내에는 염증 물질로 가득차고 고막에 발적이 생기는 등 염증성 변화를 가져온다. 중이염의 발병 경로는 다양하나 외이도나 비염 등 중이와 연결된 기관에서 발생한 염증이 중이로 확산돼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어린이뿐 아니라 만성 중이염 환자는 고막에 구멍이 나있는 상태여서 오염된 물이 고막 속으로 들어가면 중이염이 악화될 수 있다.

■외이도염

외이도염은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귀에 습기가 차게 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걸린다. 또한, 물로 귀지가 불어 멍멍한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때 면봉이나 도구를 사용해 귀지를 제거하면 상처가 생겨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통증, 가려움증, 난청 등이다.

■중이염

중이염 증상으로는 귀가 꽉 차있는 느낌, 고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쓰는 것은 급성 중이염과 외이도염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생제는 통상 10일가량 투여하며 부적절한 양을 사용하거나 투여 기간이 너무 짧으면 약한 염증이 남아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중이염이 일반적으로 6개월간 3회 이상 또는 12개월간 4회 이상 감염으로 정의되는 재발성 급성중이염은 약물치료가 실패했을 경우 환기관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중이염에 걸렸을 때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름철 같이 중이염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에는 예방이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 물놀이할 때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에 이물질이나 물이 들어갔을 때 제거하다가 상처가 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면봉으로 무리하게 제거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깨끗한 수건으로 귀 주변을 닦아주고 자연 건조하거나 드라이기로 건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움말=이호민 좋은강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