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가야·지리산 덕 물도 예술
- 야외 무대서 개최 거창연극제
- 폭포수가 압권인 금원산휴양림
- 월성계곡·우주과학관도 꼭 봐야

경남 거창군은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등 3개 국립공원과 인접하고 있다. 또 청정지역으로 정평이 나 자연 속 편안한 휴식과 동시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거창군은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로, 유적지가 많고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산수유람 문화가 결합한 명승지가 즐비하다.

	절경을 자랑하는 수승대의 여름.

수승대는 거창 관광의 자랑이다. 수승대는 위천면 황산리 원학계곡 한가운데 있다. 거창의 대표 관광지로, 보고 쉬고 즐길 거리가 많은 수승대는 명승 제53호로 지정돼 여름철 피서객이 끊이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와 맑은 계곡,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뽐내는 장소다. 계곡 중심에 있는 거북바위에는 이황 등 옛 문인들의 시와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계곡 건너 거북바위 맞은편에는 아담한 정자인 요수정이 있다. 조선시대 요수(樂水) 신권(愼權·1501~1573)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학문을 닦던 곳이다. 이외에도 수승대 인근에는 관수루, 구연서원 등 많은 문화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국내 최고의 야외 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린다. 올해는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수승대 야외무대에서 한여름밤의 연극제가 열린다.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월성계곡.

월성계곡도 빼놓기 힘든 명소다. 월성계곡은 남덕유산(1507m) 동쪽 삿갓샘에 뿌리를 둔 물줄기가 황점마을에서 출발해 월성천을 지나 용암정까지 흐른다. 13㎞를 흐르는 물길은 폭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산이 깊어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땅속에 숨은 화강암이 하얀 잇몸을 드러낸 듯한 너럭바위가 곳곳에 장관이다. 높은 지대와 아름다운 산세 덕분에 일명 '하늘 마을'로 통하는 월성계곡 주변은 수많은 방갈로와 펜션, 캠핑장들이 여행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MBC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에 방영된 후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인근에 있는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은 가족 여행객의 체험 학습에 안성맞춤이다.

평온한 안식을 원하면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권하고 싶다. 금원산은 해발 1353m로 계곡과 폭포 등 경관이 빼어나 등산객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 유안청계곡과 지재미골 두 골짜기는 금원산 여행의 백미다.

	금원산 유안청 폭포 전경.

금원산 곳곳에는 숨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도승이 천방지축 날뛰던 금빛 원숭이를 가뒀다는 '납바위', 비가 내릴 때면 미리 알려준다는 '지우암(知雨岩)', 효자가 왜구를 피해 아버지를 업은 채 피 흘리는 무릎으로 기어올랐다는 '마슬암(磨膝岩)'이 있다.

또 선녀 3명이 목욕을 했다는 '선녀담(仙女潭)', 작가 이태의 '남부군'에서 빨치산 남녀 500명이 알몸으로 목욕했다는 '유안청 폭포'가 대표적이다. 국내 단일 바위로 가장 큰 문바위와 가섭사가 있었던 바위굴 암벽에 보물 제530호 마애삼존불상을 만날 수 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