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올해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취업은 했니?'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4일 구직자 및 직장인 927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이라는 주제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구직자(312명)들은 '취업은 했니?'(20.8%)를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올해도 심한 구직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발언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래?'(11.2%), '살 많이 쪘네. 관리도 좀 해야지'(9.3%), '네 나이가 몇 살인데'(9%), '누구는 대기업 들어 갔다던데'(8%), '결혼은 언제 하려고?'(7.7%), '너무 고르지 말고 아무데나 들어가'(6.4%), '왜 취업이 안 되는 거야?'(5.8%),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 건 어때?'(4.5%), '자리 한 번 알아봐줘?'(3.5%)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구직자들이 설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때가 되면 다 잘 될 거야'(1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너를 믿는다'(8.7%), '젊었을 때 하고 싶은걸 다 해봐'(7.7%), '네 소신대로 밀고 나가'(7.7%), '용돈 줄까?'(7.1%)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615명)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사귀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28.9%)가 1위에 올랐다. 이어 '월급은 얼마야? 먹고 살만해?'(17.7%), '살 많이 쪘구나'(14.8%), '모아놓은 돈은 있니?'(8.6%),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획은 있니?'(6.7%), '애는 언제 가지려고?'(3.7%), '왜 이렇게 얼굴이 안 좋아졌니?'(3.6%), '누구는 스카우트 됐다던데'(2.8%), '부모님께 효도는 하고 있니?'(2.4%), '집은 언제 사려고?'(2.1%), '너 아직도 승진 못했니?'(1.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은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연휴만큼은 다 잊고 푹 쉬렴'(15.1%)을 선택했다. 이어 '젊었을 때 하고 싶은걸 다 해봐'(7.5%), '네 소신대로 밀고 나가'(7.5%),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7.2%), '너를 믿는다'(5.9%) 등을 꼽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2.8%는 실제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을 들어서 상처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가족, 친지들의 듣기 싫은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모임을 피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47.1%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