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기

- 임신계획인 예비부부 엽산 복용
- 경추질환·안구건조증·체중 관리

# 장년기

- 신체 쇠퇴기 정기적인 건강검진
- 수면무호흡증·우울증 예방 노력

# 노년기

- 만성질환 관리 현신체상태 체크
- 균형잡힌 식단·근력운동도 필수

오는 21일은 '부부의 날'.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이다. 화목한 가정의 필수조건은 부부건강이다. 통계청이 2000~2010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평균 기간은 기혼 남성의 경우 35.1년, 기혼 여성은 34.2년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함께 지대다 보면 말투와 행동, 그리고 건강마저도 서로 비슷해지기 마련이다. 나쁜 생활습관도 그렇지만 건강한 습관도 닮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대 팔바 트레이시 박사팀이 부부 670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금연, 금주, 운동,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모든 분야에서 부부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한 명이 금연했을 때 다른 한 명이 따라 금연할 확률이 7.5~8.5배나 됐다.

이렇듯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부부가 함께 건강을 살핀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연령대별로 부부에게 필요한 건강관리법을 살펴본다.

고신대복음병원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능미(가운데) 씨가 남편과 함께 종합검진을 받은 뒤 건강검진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청년기 부부-생활습관 교정

20, 30대 청년기 부부의 건강관리는 건강한 2세 계획과 40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예방관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흡연과 비만은 난임의 주요 원인이어서 부부가 서로 격려하며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건강한 2세를 갖는데도, 40대 이후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거북목으로 대표되는 경추질환과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질환이 젊은 부부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목과 어깨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손과 팔이 저리다면 1차적으로 경추X레이 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살피고 눈의 피로감이나 안구건조증이 느껴지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금주 금연과 함께 체중관리도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 공통 취미를 개발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면서 스트레스까지 해소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장년기 부부-정기적인 건강검진

기대수명이 늘면서 장년기의 범위도 넓어졌다. 요즘은 40대부터 60대 초반까지를 지칭한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신체의 쇠퇴를 경험하고 실감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각종 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기적이고 연령대에 맞는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 발견해 암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부터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골이로 대표되는 수면무호흡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심한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저산소증을 초래하고 고혈압이나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배우자의 코골이가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년기 여성은 '폐경'이라는 생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남성 역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따라서 각자 배우자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함께 가짐으로써 상대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갱년기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현명하게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기 부부-만성질환 관리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찾아 건강을 살피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좀처럼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노인들도 있다. 노년기 땐 기존의 만성질환이 악화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와 비교하면 회복속도가 느려 미리미리 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병원을 자주 왕래하는 사람과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비교하면 확실히 전자가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병원 가기를 꺼려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정도로 위험하다.

노년기 부부의 건강관리의 핵심은 이미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제때 확인하는 것이다. 평소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과 심혈관계를 강화시키는 꾸준한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필수이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의 경우 격렬하거나 과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고 부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일상적인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평소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할 경우 낙상을 방지해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최종순·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