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장려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유는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을 높여 여러 질병의 발생을 줄여준다. 특히 중추신경계 발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과 DHA 등이 풍부해 모유수유를 한 아기의 지능지수가 분유를 먹인 아기의 지능지수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각종 면역물질과 항체를 포함하고 있어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며 천식, 비만 등 비감염성 질환의 발생도 낮춰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유수유를 하는 과정에서 아기는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이는 사회성 발달에 토대가 된다.

모유수유가 가진 장점을 잘 알더라도 조산을 한 경우나 아기의 질병으로 인해 아이가 출생 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는 경우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를 많이 볼 수 있다.

아기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게 되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내게 되고, 입원 중에는 모유가 아닌 특수분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엄마가 나중에 모유수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모유가 잘 분비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 48시간 내에 유방 마사지 등을 적절하게 시행해 초유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에는 유축기를 사용해 충분한 모유를 확보해둬야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조산아 엄마가 만삭아 엄마보다 모유 생산을 충분히 못할 위험이 2.8배 많다고 한다. 이는 모유의 분비를 개시하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잘 지도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시도를 하게 되면 아기가 회복한 후 모유수유로 쉽게 이행할 수 있다. 출산 후 6시간 내에 모유가 분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후 많은 양의 모유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모유가 분비되기 시작했다면 유축기를 사용해 하루에 최소 6회 유축을 하고 한 번 유축 시 최소 15분 이상하거나 모유가 완전히 다 나왔다고 생각될 때까지 시행해야 한다. 만약 모유를 보관해야 한다면 한 번의 유축기간 동안 나온 모유를 청결한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냉동보관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기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유축을 시도하게 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직접 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와 엄마는 피부접촉을 하므로 호르몬이 분비돼 모유가 더 잘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아기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어 떨어져 지내는 특수한 경우에는 아기 면회를 다녀온 직후에 유축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유축의 어려움이 있다면 모유수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안지윤·국제모유수유전문가,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