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한약=보약'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약의 범주가 단순히 몸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약'만이 아닌 각종 질환의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치료한약과 각자의 체질에 맞는 체질한약, 다이어트 한약, 어린이 성장 한약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때문에 위의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렵다.

그럼 질문을 바꿔 '한약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한다면 기본적인 답은 '몸이 힘들기 전에, 아프기 전에 미리 먹는 것이 좋다'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질병이 발생한 후의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방과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한약을 먹는 시기와 방법은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계절이나 시대 상황 등을 고려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봄의 경우 예전에는 춘곤증이나 식욕부진, 무기력증 등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기질환, 꽃가루나 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처럼 자신에게 해당하는 문제점을 계절별로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이나 생활 패턴, 신체 리듬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춰 먹는 것이 좋다.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이 힘들 것이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겨울이 힘들다. 또 관절이 아픈 사람들은 장마철이 힘들고 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봄, 가을의 환절기가 힘드는 등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 잘 보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무한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부족해지는 것이 우리의 몸이다. 그렇기에 충분한 영양 섭취는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다. 면역력 저하는 사계절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상황이나 1년 내내 알레르기 질환이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노후를 생각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다 보니 퇴행성 관절 질환이나 중풍,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질환에 한의학적 치료나 한약이 많이 각광받고 있으며 관심 또한 최근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방 차원에서 젊은 시절부터 관리를 잘해야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유행하는 요즘 아무쪼록 100세까지 모두에게 건강한 삶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감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