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 통계 조사에 따르면 암 발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여성 유방암은 인구 10만 명당 63.7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 발병률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아직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식습관, 생활환경의 변화와 유방암에 대한 관심 증가로 유방촬영술 등을 통해 검진을 받는 여성이 늘어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게 되었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유방암 치료 후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고,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유방암 생존자들이 갖는 두려움에 대한 스트레스는 다른 선진국의 유방암 환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유방암 수술 직후에는 수술 부위의 통증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조절하여 재활을 통해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침 치료는 수술 부위의 묵직하고 당기는 등 여러 가지 양상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유방암 수술 후 생긴 통증에 대해 침 치료를 할 때에는 통증 부위에 하는 것보다 아래팔, 다리 등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혈자리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침 치료를 받고 통증이 완화되면서 재활 운동 시에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유방암 치료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심, 구역, 소화 장애에도 침 치료가 효과적이며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어서 전반적인 몸 상태가 호전될 수 있게 돕는다.

수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혈관운동증상이 동반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안면홍조와 발한 등에 있어서 침구치료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히 치료받은 경우 이로 인한 불편감이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서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환자들은 유방암 치료 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병원에서 정기적인 진찰을 받게 되지만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역할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담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맨해튼의 한 암센터에서는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침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의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