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의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그리고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는 자폐성 장애학생이 1만 명을 넘었습니다. 또한 자폐성 장애를 포함해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아는 서울에만 1만3000명이나 됩니다. 발달장애아와 비장애아가 같은 학업과정을 수행하는 통합교육 실시 후 학교에서는 신체 및 언어폭력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괴롭힘을 당해도 의사표현이 부족한 발달장애아의 경우 학교 생활이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발달장애는 태아나 어린 소아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발병도 전체의 24%나 됩니다.

소아발달장애는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나 인지발달 지연, 사회성 발달 이상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자기 나이에 당연히 갖춰야 할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서, 발달 검사상 정상 평균 기대치보다 25% 정도 늦은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 어린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사회성 평가가 진단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발병 원인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뿐 아니라 유전, 뇌의 구조적인 문제, 예방접종 부작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 담배, 술 등에 노출된 경우에도 출생 후 발달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뇌성마비와 말초신경 질환, 정신 지체 등은 운동발달장애를 유발하고 청력 소실이나 자폐증은 언어 발달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눈맞춤이 거의 없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놀이에만 관심을 보이고 집착합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분심기음, 귀비탕, 온담탕 등의 약물치료와 두침(頭針)과 같은 침치료를 사용하여 발달장애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행동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 다양한 형태의 치료방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행 치료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뇌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발달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발달장애가 의심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임신 전에 몸을 건강히 하고 흡연, 음주, 약물 오남용 등을 피해야 합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는 조그만한 일에도 쉽게 상처받으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가족과 학교,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