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600만 명이 사망한다. 대부분 환자는 장애를 갖게 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으로, 흔히 '중풍'으로도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이를 뇌경색이라고 하며 허혈성 뇌졸중, 경색성 뇌졸중으로도 불린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당한 것인데,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10만 명당 80여 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는 최근 통계가 있다. 뇌졸중은 60세 이상 노인에게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질병으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에는 노인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식생활의 변화로 말미암은 중·장년층의 뇌졸중 발병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담배 피우고 게으른 당신, 혈관 막는 '피떡' 조심

요즘 혈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혈관은 온몸에 피가 흐르는 통로 기능이다. 이 통로에 문제가 생기거나 막히는 혈관사고는 자칫 돌연사를 부를 수도 있다. 이런 혈관을 위협하는 질병이 있다. 일명 '죽상경화증'으로, 진료 인원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피부처럼 혈관도 관리가 필요하다.

죽상경화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비만, 운동 부족, 유전적 요소 등이 꼽힌다. 죽상경화증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이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협심증은 운동을 할 때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쇼크(shock)를, 뇌졸중은 팔·다리 마비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죽상경화증은 병이 진행될수록 혈관의 폭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심장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이 나타나고,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줄어들거나 막히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을 유발하게 된다.

온종합병원 정상렬(심장내과) 과장은 "사람의 인체가 노화하는 것처럼 혈관 또한 늙는다. 노화가 진행된 혈관은 마치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어 있는 노후 하수도관과 마찬가지다.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피떡(혈전) 등이 달라붙어서 혈관을 좁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두피 관리를 하는 것과 같이 혈관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정 과장은 강조했다.

혈관 노화는 혈관이 딱딱해진 정도(경직도), 즉 탄성도 혹은 팽창성을 말한다. 혈관 내벽에 쌓인 노폐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혈관 경화가 심화되면 혈관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런 상태를 '혈관 노화'라고 한다. 노화 정도는 동맥 맥파의 속도, 동맥 탄성도, 내중막 두께 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알 수 있다.

또 흡연은 죽상경화증에 의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2~3배 증가시킨다. 금연을 하면 3년 내 그 위험이 60%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이상지질혈증(일명 고지혈증)은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가 최대 위험요인이다.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 진료로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미정제 곡물를 섭취하는 게 좋다. 포화지방산, 그리고 불포화 지방산 중에서도 트랜스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2잔의 술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며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등이 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여줘 1주일에 생선을 2회 이상 섭취하도록 한다.

정상렬 과장은 "자신의 정확한 혈관 나이를 파악한 후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금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 스트레스 해소 및 음식 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