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인 김모 군은 1년여 전부터 눈을 자주 깜빡이는 버릇이 생겼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더 심해진다. 한동안 증상이 없다가 또 나타난다. 최근에는 코를 킁킁거리거나 울음 소리까지 낸다. 김 군의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머니는 처음엔 가볍게 넘기다, 일부러 그러는가 싶어 야단을 치기도 했는데 나아지지 않는다. 병원에 가니 틱 장애라는얘기를 들었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틱 장애를 앓는 아이들이 상당수 있다. 급격하지는 않지만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건강보험공단 등의 도움말을 통해 틱 장애의 궁금한 점과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틱 장애는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뉘는데, 이들 두 가지가 동시에 1년 넘게 지속되면 뚜렛 장애라고 한다. 이런 장애는 주로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빈발하고 있다. 

이 같은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중추신경계의 발달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작용해 뇌의 특정 부위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 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경우 후기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증상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통계에 나온 것처럼 낮은 연령대에서 발병한 뒤 성장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들의 30% 정도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만일 증상이 수 주일에서 수 개월 이내에 사라지면 일과성 틱 장애이고,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 장애로 구분한다. 기질적인 틱은 뚜렛 장애로 이어지며 만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또 틱으로 인해 정서적 사회적 문제들도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증상을 고치려고 아이를 호되게 나무라는 것은 역효과만 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야단치면 칠수록 아이들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커져서 증상이 더욱 나빠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관찰을 하되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은 대처법이다.  틱 장애는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병이므로 증상이 있는 아이를 심하게 지적해 강제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치료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약물치료는 항도파민 제제를 사용해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게 된다. 항도파민 제제 외에도 알파-아드레날린 효현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행동치료에는 이완훈련, 습관 반전 등이 있고 신경수술적 치료는 심한 틱 장애와 함께 다른 동반질환 때문에 고통이 심한 경우 시행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최소 1년 이상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약물은 틱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경감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놀이치료와 행동수정치료 등과 함께 포괄적으로 접근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 틱 장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빠르게 반복해 움직이거나 별다른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장애

▶운동 틱

-눈을 자주 깜빡인다. 코와 입을 동시에 일그러뜨린다

-어깨를 들썩인다. 상체를 쭉 늘여뺀다

-얼굴을 찡그리고 턱을 추어올린다. 머리를 여러 차례 뒤로 젖힌다

-한쪽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든다

▶음성 틱

-계속해서 코로 숨을 들이쉰다. 헛기침이나 잔기침을 자주 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되풀이 한다. 'ㄹ' 발음을 특히 강조해 말한다

-말을 이상한 억양으로 한다. 이상한 단어를 말해놓고 인식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