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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13> '아무르'와 뇌경색

국내 사망원인 2위… 행복한 노년 앗아가는 무서운 병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19 20:24:1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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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노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러한 훈훈한 이야기는 최근 영화로도 제작돼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배우자의 질병이 영화 속에는 세트처럼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노년기의 사랑과 질병을 잘 묘사한 영화 '아무르'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무엇보다 극 중에서 다룬 질병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다룬 질병은 무엇일까? 영화 속 주인공은 80대 고령이었지만 평소 건강한 노후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여주인공에게 마비 증세가 오고, 하루아침에 반신불수의 삶을 살게 된다. 원인은 다름 아닌 뇌경색.

우리 인체의 뇌는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을 동맥을 통해 뇌 조직에 공급하는데, 동맥이 막힘으로써 혈액 공급이 중단되고 혈액 공급을 받던 뇌의 부분이 산소 부족으로 말미암아 괴사하거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하는데 그 위험인자로 고령, 고혈압, 죽상동맥경화, 고지혈증, 여러 가지 심장병, 당뇨병, 먹는 피임약, 담배, 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령화와 생활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뇌경색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한국인에게 위험한 질병으로도 알려졌다.

무엇보다 생활 속 질병인 뇌경색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므로 그대로 내버려둔 채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여러 가지 증상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만약 종종 긴 두통이 있거나 현기증이 심하면서 구토가 있지 않은가? 걸을 때 다리가 꼬이거나 걸려 넘어질 뻔한 적은 없는가? 또는 예전보다 손끝이 자연스럽지 않고 글씨가 바르게 적히지는 않는가? 손발이 저리고 평상시보다 대소변 장애가 생긴다면 한 번쯤 뇌경색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몸이 전해주는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부정맥 등의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가 한층 높아진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하면서 고칼로리·고지방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식이요법을 쓰는 한편 해당 질환에 관한 약물치료를 통해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웅 구포성심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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