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의 대장경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 팔만대장경 우수성 알리는
- 9월 축제 앞두고 준비 한창
- 전시장 등 시설은 미리 운영
- 불교유산에 3D 영상관까지
- 과거·현대 조화된 행사로

- 해인사일대 자연풍광 뛰어나
- 여름휴가철 피서지로 제격
- 공양체험·암자탐방도 가능

팔만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2013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이 오는 9월 행사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축전은 지난 2011년 첫 행사에 비해 차별화된 풍성한 콘텐츠와 볼거리를 준비해 벌써부터 방문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주 행사장인 경남 합천 해인사 일대에는 첫 행사 때 지어진 전시장 등 각종 시설을 지금도 그대로 운영, 평상시 관람도 가능하다.

특히 해인사가 있는 합천군은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자랑스러운 불교문화재 관광지로서는 물론 시원한 계곡 등 자연경관도 뛰어나 여름 휴가철 피서지로도 적격이다.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되는 휴가철에 즈음해 합천 해안사를 찾아 준비상황도 살펴보고 주변의 자연풍광에 젖어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자랑스러운 불교 유산을 한눈에

오는 9월 열릴 '2013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마련된 소리길 코스.

올해 대장경 축전은 '미래를 여는 화합, 세계로 가는 만남'이라는 주제로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45일간 합천군 해인사 일대에서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 공동주최로 열린다.

우선 해인사 암자를 중심으로 풍광이 뛰어난 산길 6㎞를 소리길로 만들어 운영하는 힐링 체험장이 눈에 띈다. 길 곳곳에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전통악기 연주를 듣다 보면 자연 속에 흠뻑 빠져 마음을 가다듬을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축전 주 행사장에서 열리는 소원등 달기도 관심거리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원을 담은 등을 만들어 전시하면서 부처님의 기적을 기대하게 된다. 소원등은 대장경판 숫자와 같은 8만1258개가 달린다. 희망자는 선착순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장경 원판을 재물 건강 축복 승진 합격 등 8개 주제별로 설치한 기획물과 부처님의 생애를 형상화한 변상도 전시도 볼 만한 것들이다.

이번 축제에는 성철 스님이 기거했던 백련암을 비롯해 프로골프 선수 배상문이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당시 어머니가 밤새 불공을 드려서 유명해진 홍제암 등의 암자도 공개된다. 이들 암자는 평상시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하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천년고찰의 비경을 접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들 암자길은 행사철인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뤄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해인사 공양체험과 함께 암자비경 탐방 프로그램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4시간 등 5개코스로 개발했다. 누구나 자신의 체력에 맞춰 참가가 가능하다.

■과거가 현대가 조화된 축제

대장경축전 행사장 조감도. 축전 조직위 제공

대장경과 부처님 생애를 테마로 5D로 짜여진 입체 영상관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첨단매체를 통해 학생 등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면서 교육적 효과도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200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가야산 해인사 마애불 입상 역시 축전 기간 중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대장경 기록문화 테마파크장이다. 이 시설은 대장경 천년관, 스토리 대장경, 입체 영상관, 고려대장경 역사관, 기록문화관, 세계문화유산관, 미래희망관으로 구성된다.

대장경의 모든 자료와 기록들을 디지털화한 대장경 천년관에서는 직접 검색체험을 할 수 있다. 입체 영상관은 대형 스크린에 대장경 관련 기록물을 4D 영상으로 구현한다. 이외에 가족 도장 판각, 경판 인경, 장경판전 조립, 한지뜨기, 도자기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외국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조직위는 지난 4개월 간 코레일 등 3개 기관과 11건의 축전협조 MOU를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자신들만의 업무 노하우를 발휘해 축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돕게 된다.

조직위는 이외에 행사장 팸투어 등으로 축전을 알리는 한편 국내외 박람회와 전시장, 학교, 사찰 등을 직접 방문하는 홍보활동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조직위는 축전 개막 100일 앞두고 지난달 21일 부산 용두산 공원 일대에서 '대장경 이운행렬' 재연행사를 열었다. 부산시민 등 500여 명이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을 접한 시민들은 대장경 축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이수 대장경축전 집행위원장은 대장경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인류 문화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세계적 문화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한 불교 유물이 아니라 기록문화,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장경 축전은 불교도, 한국인만의 축제가 아닌 21세기를 살고 있는 전 인류의 문화축전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