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를 대표하는 명승지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촉석루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촉석루는 조선군 지휘 본부로 사용됐다. 진주시 제공

- 임진왜란 3대 승첩지 중 하나
- 국내 3대 누각인 촉석루 우뚝
- 의암바위 등 볼거리 많아
- CNN '한국 방문 50선' 뽑혀

경남 진주성은 진주를 대표하는 명승지다.

남강 변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이 성에는 촉석루를 비롯해 창렬사·의기사·북장대·영남포정사 등이 있다. 또 임진왜란 3대 승첩지 중 한 곳으로 10만 명이 넘는 왜군과의 전투에서 민관군 7만 명이 목숨을 잃은 호국성지다. 전체 면적은 17만6804㎡(약 5만3500평)에 이르고, 돌로 쌓은 석성의 둘레는 1760m다. 높이는 5~8m에 달한다. 성 밖에는 의기 논개가 분연히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충정의 장소인 의암바위가 있다.

진주성은 삼국시대에는 거열성, 통일신라시대에는 만홍산성, 고려시대에는 촉석성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이후 진주성, 또는 진양성으로 명명됐다. 고려 말 바다에서 올라오는 도둑떼의 침범에 대비해 지은 토성으로, 1379년(고려 우왕 5년) 진주 목사 김중광에 의해 석성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인 1592년 10월, 진주 목사 김시민은 이곳에서 불과 3800명의 군사로 2만 왜적을 크게 물리치고 진주대첩 승전고를 울렸다. 그러나 이듬해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7만의 민관군이 10만 왜군에 맞서 싸우다 대패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진주성 모습.

사적 제118호로 지정된 진주성에는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후 진주성 복원사업을 위해 790여 채 민가가 철거됐다. 진주성으로 들어가는 길로는 촉석루와 가까운 촉석문, 성의 후문격인 공북문, 호국사로 이어지는 북쪽 출입문 등이 있다.

성 내에는 진주를 지킨 인물들을 기리는 의기사를 비롯해 쌍충각, 촉성정충단비, 김시민 장군 전공비,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모신 임진대첩계사순의단 등이 자리해 있다. 영남포정사는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정문으로 사용되던 문이다.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이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한 촉석루는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손꼽힌다. 벼랑 위에 높이 솟아있다 하여 촉석루라 이름이 붙여졌다. 이 누각은 전란 시에는 지휘본부로, 평시에는 과거를 치르는 시험장으로 활용됐다.

진주성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주시 무형문화재인 진주검무, 한량무, 진주포구락무 등 토요상설 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