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은 물과 계곡, 산이 아름다운 청정도시다. 사진은 송정숲.

- 지리산 등정 곳곳 폭포 비경
- 송정숲·솔숲 앞은 물놀이장
- 문익점 기리는 도천서원
- 남명 조식 유적 등도 볼 만

경남 산청은 초록의 싱그러움과 쪽빛 시원함이 청량하게 어우러진 청정고장이다. 억지로 찾아 떠나지 않아도 곳곳에는 초록의 상큼함과 싱싱함이 가득하다.

산청의 관광지로는 제1경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제2경 대원사 계곡, 제3경 황매산 철쭉, 제4경 전(傳) 구형왕릉, 제5경 경호강 비경, 제6경 남사 예담촌, 제7명 남명 조식 유적, 제8경 정취암 조망, 제9경 동의보감촌이 필수코스다.

중산리 계곡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이 중산리(中山里) 계곡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데 일찍부터 지리산 등정의 출발지로 이용됐다.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덕천강의 발원지로 계곡의 경치가 빼어나 예부터 많은 사람이 찾는다. 공원매표소를 지나 오늘날 지리산 등산로를 개척한 허만수(許萬壽) 씨를 기념해 세워놓은 비석 옆으로 오르면 천왕봉 등산로이자 중산리 계곡을 이루는 주요 골짜기인 법천골로 들어가게 된다. 해발 1750m인 장터목 바로 아래의 산희샘에서 시작된 법천계곡에는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를 비롯하여 소와 담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교향악 같은 우람한 소리와 실내악처럼 고요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산청군 삼장면 석남리에 있는 송정숲은 자연발생유원지이다. 솔숲 앞쪽의 덕천강 물길을 막아 놓은 보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제격이다. 배수가 잘되는 모래땅은 캠핑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선유동 계곡. 산청군 제공

대포숲은 내원사계곡과 대원사계곡의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물이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한 데다 물가에 울창한 숲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서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물 깊이는 유치원생 무릎까지 오는 얕은 곳에서 어른 키만큼 깊은 곳 등 다양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고, 선비들이 그들의 공부됨을 시험했다는 선유동계곡은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수월마을 뒤쪽에 있다. 진주에서 산청읍에 이르는 3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처음 목화를 전파한 삼우당 문익점을 기리는 도천서원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 첫 마을에서 옛 월성초등학교 쪽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선유동계곡이 시작되는 수월마을에 이른다. 마을 앞을 흐르는 계류를 따라 1㎞ 정도 가면 암벽 깊숙이 감춰져 있는 수월 폭포를 만난다. 15여 m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의 모습이 여인의 단아한 치마폭 같이 조신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