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는 시민건강권리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128ch-CT를 이용해 심장관련 질환을 검사하는 모습.

"전문화와 특성화만이 살길이다."

의료계는 요즘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최첨단 기기의 도입과 우수인력 확보는 기본이다. 환자와 가족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문을 열어놓으면 환자가 찾아오는 시대는 지나간 때문이다. 특히 KTX가 개통되고 각종 의료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면서 지역 간 환자 유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진료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병원은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 부산지역 의료기관도 첨단장비와 질 높은 의료기술로 서울 등 수도권 대형 병원과 경쟁하고 있다. 부산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환자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병원들을 소개한다.


- 의료진 250명·첨단장비 즐비
- 세계보건기구 국내 유일 인증
- 순환기·암클리닉 센터 공사

회사원 권혁찬(가명·56·부산 동구 초량동) 씨는 지난해 9월 건강검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 뇌MRA(혈관촬영) 검진을 통해 동맥류 진단을 받은 것이다. 검진 결과는 즉각 종합병원에 넘겨져 수술에 들어갔고 권 씨는 건강을 되찾았다. 권 씨는 "건강검진으로 뇌혈관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신속하게 치료했다"며 "담당 의사가 MRA CD 영상을 보고는 정교한 검진으로 초기 발견했다고 말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권 씨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 부산지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 국내 최대 기관

한국건강관리협회 임직원들이 베트남 현지 기업의 건강검진을 유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건협은 국내 최대 건강검진 기관이다. 부산지부만 해도 지상 9층에 연건평 9900㎡의 규모를 자랑한다. 실속도 있다. 꿈의 암진단 장비라고 불리는 PET CT(양전자단층촬영), 탁월한 해상력과 진단력을 자랑하는 초전도 MRI(자기공명영상), 심장 대장 등 움직이는 장기까지 입체적으로 촬영하고 진단할 수 있는 128ch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최첨단 장비가 즐비하다. 특히 지난해 개소한 신관검진센터는 PET CT, MRI, 심장CT 등 특수정밀검진을 건강보험료를 적용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운용할 실력이 없다면 무용지물. 이에 건협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전문의들이 포진해 있다. 30명의 진료과목별 전문의사는 직접 진료, 판독, 상담을 하는 등 질 높은 검진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수도권을 능가하는 전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해부병리과 치과 전문의 등 250여 명의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진료하며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병원 구축 완료

건협은 '검진센터의 유-헬스(U-Health) 환경 실천'을 위한 정보체제를 갖추고 있다. 검사 장비를 통해 파악된 임상정보는 최첨단 디지털 진단정보시스템을 거쳐 저장해 정밀한 진단과 치료,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검체자동화시스템을 비롯해 팍스(전자영상전송장치)도 구축하는 등 차원 높은 유-헬스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건협이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은 건강증진병원(WHO-HPH)이란 점도 이 기관의 우수성을 말해준다. 국내 건강검진기관 가운데 WHO가 인증한 곳은 건협뿐이다.

또 건협은 신관 건립으로 특수클리닉을 확충하는 한편 심뇌혈관 등 순환기 클리닉과 PET, MRI 등 암클리닉 센터(300평 규모) 건립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사양인 64ch PET CT 계약을 완료했고, MRI·뇌혈류진단기·심장초음파·운동처방 장비를 추가 도입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최신 사양의 건강진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 본격 착수

건협 부산지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등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외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복지 및 인센티브의료관광을 추진해 베트남 기업체 임직원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신문방송사 기자단 14명을 초청해 팸투어와 건강검진을 제공했다. 일본 롱스테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 유관기관과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와 함께 일본 롱스테이 재단 관계자 초청팸투어를 실시했고 간사이 여행페어에 참여해 의료관광상품 마케팅을 했다. 건협 부산지부 김성대 본부장은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질병변화에 맞서 정밀진단과 확진 가능한 선택적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시철도 1, 4호선 동래역 인근에 있는 건협 부산지부는 건강검진 등 보편적 건강증진을 전문으로 하는 공익의료기관이다. 1964년에 세워진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전신이다. 기생충사업의 경우 1971년 84.3%의 감염률을 1997년 2.4%이하로 감소시켜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기생충퇴치에 성공한 나라로 인증을 받았다. 1982년 한국건강관리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국가암검진 건강검진 등 각종 질환의 조기발견과 시민 건강권리 향상을 위한 임무를 시작했다.


# 암·성인병 등 80항목 '기본종합'

- 男 28만·女 30만원대 맞춤형 검진

"건강 100세의 꿈을 맞춤형 종합검진 프로그램이 실현한다."

종합건강검진은 현대사회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암과 같은 병도 조기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위암환자 통계에 따르면 종합검진센터에서 발견한 암은 90%가 1기 환자였지만, 외래진료를 통해 발견한 암은 1기 환자가 61%에 불과했다. 그만큼 생명연장의 확실한 방법이 건강진단이다.

건협 부산지부는 이런 건강검진을 최첨단 장비로 실시하고 있다.

의뢰자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건강검진을 다른 검진기관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 일반 병원에서 기본종합검진은 50만~60만 원, 건강검진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PET CT가 포함된 초정밀 검진은 400만~600만 원 대에 이른다. 하지만 건협 종합검진센터의 기본종합검진은 28만~30만 원 선이다.

초정밀 검진의 가격도 190만 원에 불과하다. 〈표물참조〉

그 뿐만 아니다. 건협 부산지부에서는 팩키지화돼 있는 검진항목을 검진자의 건강특성에 맞춘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다. 국민보험공단 건강검진 등을 병행하면 중복되는 검사항목만큼 감액받을 수 있어 다른 검진 센터의 3분의 1정도로 비용이 저렴하다.

더욱이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경로우대를 적용해 검진금액의 20%를 상시 할인한다.

검사진행에 있어서도 의뢰자의 검진 동선을 먼저 파악해 시간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 검진 후 다음날 내방하면 검진결과에 대해 전문의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방문이 힘든 경우 인터넷과 우편으로도 보내준다.

건협은 발견된 특정질환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과별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암 등 중증질환이라면 전국의 대형병원 및 지역 내 종합병원과의 연계시스템으로 입원에서 퇴원까지 전용창구를 이용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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