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가득한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에서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이들.

작열하는 태양. 후텁지근한 날씨. 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디론가 향한다. 어느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짧은 안내방송. 갑자기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친다. 여기저기 터지는 탄성과 아이들의 환호성. 부산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물을 뿜는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분수 물줄기 속으로 뛰어든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꼬마는 아빠 가슴 속에 안겨 들어간다.

세계 최대의 바닥음악분수로 기네스에 등재된 부산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에서 시민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매일 오후 세 번의 체험분수가 가동되며 밤에는 음악분수쇼가 펼쳐진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다. 물줄기사이를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학교도, 공부도, 학원도 사라지고 없다. 어른들에게도 팍팍한 일상과 복잡한 세상사는 저만큼 물러난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는 모든 이들의 얼굴 가득 천진난만함이 묻어난다. 밤에는 빛과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음악분수 쇼가 이어진다. 주말에는 해질녘의 낙조분수와 각종 공연도 준비돼 있다. 바로 앞에 해수욕장이 있어 알뜰 피서지로 제격이다.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 금정산에서 시작된 계곡은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이 풍부하고 주변 경치 또한 일품이다. 평일임에도 인근 아파트에서 더위를 피해 온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나 보호자는 계곡 그늘에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계곡 주변의 짙푸른 녹음과 맑은 물 그리고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어우러지며 무더운 여름 오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인근 주민들에게 여름나기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천 인공폭포 아래에서 개구쟁이들이 온 몸으로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여름 부산의 이미지는 누가 뭐라 해도 해수욕장일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부산에는 피서지로 해수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과 계곡, 강과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부산. 그만큼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금정산 범어사 계곡, 해운대 장산 폭포사 계곡, 장안사 계곡에다 기장군 일대의 작은 계곡들. 여기에 사상구 삼락강변공원과 동래구 온천천의 물놀이장이 다음 주 여름방학 시기에 맞춰 개장된다. 바닥분수도 여러 곳 있다. 송도해수욕장, 온천천 인공폭포 옆, 부산역 광장 등에 설치되어 있다. 이 중 부산역 광장분수는 올 봄 최신기술을 사용해 개장한 음악분수다.

온천천 인공폭포에서 책가방을 한쪽에 모아둔 채 개구쟁이들이 폭포수를 온 몸으로 맞고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 푹 빠져 있는 아이들. 지켜보는 이조차 시원하게 한다.

곳곳에 맑은 계곡과 물놀이장 그리고 바닥분수가 있어 도심피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부산. 시간과 비용을 일부러 들여가며 고생스럽게 먼 피서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아름다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 산재한 부산은 분명 축복을 받은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