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CK포 부상 등 투타 부진 만회
- 윤석민·양현종·로페스 등 선발진
- 고정 마무리 없는 불펜진이 변수
- 일본서 이범호 가세 타선 무게감
- 이용규·김선빈 테이블세터 건재

왼쪽부터 윤석민, 양현종, 이범호

# 감독: 조범현
코치: 김대진(2군 감독) 황병일 김동재 백인호 이건열 김정수 이강철 장재중 김태룡 곽현희 최경환 최태원 김지훈 김종국 조규제

2009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주포 'CK'포(최희섭-김상현)의 동반 부상과 부진으로 16연패라는 치욕을 겪었다. 올 시즌 기아는 8개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하며 'V 11'을 향해 출격준비를 마쳤다.

KIA의 선발진은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아퀼리노 로페즈, 트래비스 블레이클리 등 쟁쟁한 투수들로 가득하다. 조범현 감독에게 가장 반가운 것은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데 이어 6월에는 SK전 선발 등판 후 화를 참지 못하고 락커의 문을 손으로 가격하는 '자해 소동'으로 부상을 입어 6승 3패 3세이브(평균자책점 3.83)의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윤석민은 시즌을 앞두고 직구 위주의 정통파로 회귀를 선언했다. 150㎞를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2, 3년간 변화구 위주의 맞춰잡는 피칭을 한 것도 사실이다. 윤석민은 올해 20승을 공언하며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에 최고 선발투수 도전장을 내밀었다.

돌아온 에이스를 받쳐줄 2, 3선발 자원도 남부럽지 않다. 어느덧 국내 대표급 좌완 투수로 성장한 양현종과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경험이 풍부한 서재응이 뒤를 받치고 있다.

'말썽꾸러기' 로페즈도 올 시즌을 앞두고 개과천선을 다짐한 상태. 지난 시즌 호투하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리자 '난동'을 부리며 팀 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했던 로페즈는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한 준비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타선의 지원만 뒷받침되면 자신의 기량대로 시즌 10승 이상은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호주 출신의 새 용병 좌완 블레이클리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화려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처지는 편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많은 경기를 날린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강화에 집중했다. 손영민-곽정철-유동훈의 삼각 편대가 올 시즌에도 불펜과 마무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마무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 감독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을 붙박이 마무리로 가동할 계획이다. 왼손 계투 요원인 박경태, 박정태, 신용운, 김희걸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 허리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국내로 돌아온 이범호의 가세가 돋보인다. 'CK'포에 이범호까지 장착한 KIA 타선은 거포가 즐비한 롯데 못지않은 공포의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는 올 시즌 'CK' 앞에 전진 배치된 3번 타순을 맡는다. 이범호는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3할 이상을 쳐내는 정확성을 겸비한 3번 타자감은 아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이범호를 3번 타순에 배치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이범호가 3번에 연착륙할 경우 4번 최희섭과 5번 김상현과 함께 우-좌-우의 효율성 높은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상현은 이번 시즌 외야수로 새 출발한다. 이범호의 3루수 기용으로 새 포지션을 받았다. 올 시즌 외야수로 전업한 롯데 홍성흔과 비슷한 처지지만 지명타자와 외야를 병행하는 홍성흔과 달리 김상현은 붙박이 외야수로 출전한다.

김상현은 "LG 시절과 상무시절에 외야를 보기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도 없고 잘 적응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김상현이 외야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 기용도 고려하고 있다.

득점의 물꼬를 트는 테이블세터에는 부동의 1번 타자 이용규의 기용이 확실시된다. 2번 타자를 두고 김선빈과 신종길, 이종범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작전수행능력은 물론 타격의 정확도를 갖춘 2번을 원하고 있다. 센스만점의 김선빈이 이용규의 단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중심타선을 받쳐줄 지명타자 경쟁은 나지완과 김주형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방마님은 주전 김상훈과 백업 차일목이 시즌을 치르며 번갈아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이후 팀 성적(※종합순위) 2001  5위(60승 68패 5무) 2002  3위(78승 51패 4무) 2003  3위(78승 50패 5무) 2004  4위(67승 61패 5무) 2005  8위(49승 76패 1무) 2006  4위(64승 59패 3무) 2007  8위(51승 74패 1무) 2008  6위(57승 69패) 2009  1위(81승 48패 4무) 2010  5위(59승 74패)

주요 투수 성적(2010년) 이름 성적 평균자책점 곽정철 2승7패2세10홀 5.59 김희걸 3승5패1세3호 5.26 로페즈 4승10패1세 4.66 서재응 9승7패 3.34 손영민 3승5패1세18홀 4.63 박경태 2패2홀 4.98 양현종 16승8패 4.25 유동훈 3승2패14세1홀 2.85 전태현 2승5패 5.71 윤석민 6승3패3세 3.83 ※블랙클리(신규 용병)

주요 타자 성적(2010년) 이름 포지션 성적 김상훈 포수 0.243       4홈런 39타점 차일목 포수 0.258       7홈런 35타점 김상현 내야수 0.215       21홈런 53타점 김선빈 내야수 0.293       1홈런 28타점 안치홍 내야수 0.291       8홈런 50타점 최희섭 내야수 0.286       21홈런 84타점 이현곤 내야수 0.262       2홈런 28타점 박기남 내야수 0.272       3홈런 24타점 김원섭 외야수 0.243       5홈런 28타점 나지완 외야수 0.215       15홈런 53타점 이용규 외야수 0.307       3홈런 51타점 이종범 외야수 0.245       4홈런 29타점 ※이범호(내야수·신규 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