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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지난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정된 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헹가래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결승 日 꺾고 12년 만의 AG 金
- 버스 노쇼·홈 텃세 등 악재 극복
- 마줄스 ‘시스템 농구’ 실력 증명
- 에이스 이현중 母子 금 기록도
한국 남자 농구 ‘황금세대’가 활짝 피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이 이현중(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을 비롯한 2000년대생들의 활약 속에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이자, 44년 만에 원정에서 따낸 금빛 결실이다.
한국은 1, 2쿼터에서 일본과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치다 3쿼터 이현중과 이정현(고양 소노)의 외곽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고 끝내 67-57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결승전 당일 오전 훈련장으로 이동할 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이 취소되는 악재를 겪었던 터라 더욱 통쾌한 승리였다.
특히 이번 승리를 이끈 황금세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농구 에이스’ 이현중을 비롯해 이정현, 여준석(시애틀 레드호크스), 문정현(수원 KT) 등 20대 중반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문정현의 친동생 문유현(안양 정관장), 아버지가 영국인인 에디 다니엘(서울 SK) 등 젊은 피들이 국가대표로 첫 국제 종합 대회를 경험하면서 농구 대표팀의 미래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마줄스 감독의 ‘시스템 농구’도 승리에 한몫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4승6패의 부진한 성적표로 아시안게임에 나서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하지만 조별리그 전승을 비롯해 금메달까지 따내며 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는 특정 에이스에게 짐을 몰아주기보다 5명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농구’를 지향했다. 덕분에 해외 리그 일정으로 합류가 늦었던 최준용과 대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여준석의 공백에도 대표팀의 조직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8강 요르단전에서는 코트를 밟은 12명 전원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고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토종 선수만으로 승리를 따낸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상대했던 팀에는 미국 출신 귀화 선수가 다수 기용됐다. 반면 한국은 귀화 선수 없이 선수단을 꾸려 높이의 열세가 우려됐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102경기를 치른 ‘캡틴’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과 1991년생 맏형 장재석(부산 KCC)이 대표팀의 빅맨으로 골 밑에서 분투하며 열세를 극복했다.
이번 금메달로 이현중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함께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문정현 문유현 형제는 사상 처음으로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줄스 감독과 농구 ‘황금세대’는 이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소화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를 노린다. 마줄스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기복이 있었지만 팀으로서 성장하는 방법을 찾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선수단이 동기 부여를 얻어 더 많이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