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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에 갇혀 韓축구 탈진(종합)

오스트리아에 0-1 패…2연패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4-01 19:29:3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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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전술 고집 평가전 굴욕
- 수비진 불안 속 월드컵 본선행
- 손흥민 부활 등 공격진도 과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를 끝낸 홍명보호가 ‘스리백 전술 안착’과 ‘손흥민 부활’이란 무거운 과제를 얻었다.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득점에 실패한 후 아쉬움에 잔디밭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 2연전을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0-4)에 이어 오스트리아전까지 패배, 지난해 9월부터 소화한 8번의 평가전에서 4승 1무 3패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같은 경기에서 고개 숙인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특히 이번 2연패로 인해 홍 감독이 꾸준히 시도한 스리백 전술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8번의 평가전을 통해 스리백을 가다듬는 데 힘을 쏟았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축으로 양쪽 윙백(측면 수비수)이 공수 전환에 적극 가담하는 전술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2-0·승)와의 경기에서 포백을 가동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9월 미국전(2-0·승)·멕시코전(2-2·무), 10월 브라질전(0-5·패)·파라과이전(2-0·승), 11월 가나전(1-0·승)에선 모두 스리백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부침이 있었던 데다,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펼친 두 경기에서 잇따라 패하며 홍명보호의 스리백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구멍 뚫린 수비 조직력과 허술한 전방 압박이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렸고, 본선 2개월을 앞둔 현시점에서 전술의 완성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두 번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득점력의 한계도 뼈아팠다. 특히 10년 넘게 대표팀 공격의 선봉에 섰던 손흥민(LA FC)의 득점포가 올해 들어 차갑게 식은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올해 소속팀에서 필드골을 하나도 넣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됐고, 오스트리아전에는 선발 출전해 후반 교체됐다.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슈팅 정확도와 스피드 모두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등 후배 공격수들도 손흥민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이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월 중순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이 미국 사전캠프 출국길에 오른다. 출국일은 5월 18일 전후가 될 전망이며 홍명보호가 스리백을 가다듬을 시간은 사전캠프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까지 3주 정도로 예상된다. 사전캠프에서 최대 2번의 평가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6월 12일 체코와 한다. 체코는 최근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이번 예선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아일랜드 덴마크 등을 잇따라 꺾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캡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크레이치는 아일랜드전에서 동점 골, 덴마크와의 연장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일 때 공격력을 발휘했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파벨 술츠(리옹),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도 경계 대상이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체코는 수비 지향적인 팀이어서 홍명보호에 오히려 까다로울 수 있다”며 “특히 한국 축구가 전통적으로 약한 공중볼, 세트피스 플레이에 체코가 강점을 보이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체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리백 외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월드컵 본선 훈련이 시작되면 평가전에서 나온 문제점을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는 대표팀에 와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5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심히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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