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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맨(OK저축은행) 1년 농사…‘봄배구’ 못 갔지만 ‘배구의 봄’ 꽃피웠다

OK저축은행, 부산서 팬미팅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3-30 19:04:3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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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6위에도 관중수 V리그 1위
- 시즌 내내 열렬 지지 성원 보답
- 주사위 레이스·단체 촬영 등 즐겨
- 외인 보완 차기 시즌 우승 다짐

“전광인 선수 여기 와서 벚꽃 배경으로 같이 사진 찍어요.”
OK저축은행 배구단과 팬들이 지난 2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팬미팅 ‘OK BLOSSOM DAY’ 프로그램 중 하나인 ‘주사위 레이스’에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지난 29일 부산 강서체육관 인근 벚나무가 즐비한 곳에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OK저축은행 선수들과 이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팬들이 모여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것. 행사에 참여한 이은지(31·부산진구) 씨는 “선수들과 밖에서 사진 찍을 일이 잘 없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경기장에서만 볼 때는 거리감이 있었는데 팬미팅을 통해 더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부산의 열혈 배구 팬들과 깜짝 팬미팅을 가졌다. OK저축은행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시즌 6위로 마감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내내 열렬한 지지를 보내준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팬미팅 행사를 연 것이다.

이날 팬미팅에는 전국 각지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팬 100여 명이 참여했다. 멤버십 팬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이후 비멤버십 팬들도 신청받았다. 그중 부산의 팬이 45%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선수들과 함께 주사위 레이스, 애드벌룬 튀기기 등 다양한 경기를 소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단체 사진 촬영과 팬 사인회 등도 즐겼다. 체육관 인근 벚꽃이 활짝 핀 벚나무 아래에서 단체 촬영을 한 것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봄 배구’는 실패했지만 든든한 지원군, 팬들을 얻었다. 지난해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택한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을 영입해 전력을 가다듬으며 봄 배구 사냥에 나섰다.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전광인 차지환 이민규 등의 주전 선수들이 활약해 한때 팀이 3위까지 올라가며 봄 배구의 희망을 건 적도 있었으나 결과는 전체 7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신 흥행 면에서는 다른 구단 부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 부산으로 온 배구팀을 팬들이 열렬히 반겨준 덕분에 올 시즌 평균 관중 수 3289명을 기록했다. V-리그 남녀부 전체 구단 중 평균 관중 수 3000명이 넘은 곳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또 홈에서 열린 주말 경기 7번 모두 매진 기록을 썼다. 강서체육관의 매진 기준은 4067명으로, 입석까지 포함하면 4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포스트 시즌에 돌입해 내달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섰다. 내년 2026-2027시즌의 목표는 우승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보완할 계획이다. 올 시즌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트렌트 오데이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고, 외국인 주포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는 토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볼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6라운드 초반 팀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권철근 단장은 “연고 이전 당시 좀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자 부산 지역을 고려했고, 평균 관중 2700~2800명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시민께서 찾아주셔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이어 “부산에 야구와 농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구’도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고의 팬들에게 걸맞도록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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